안상길 시집

-

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반응형

 

갈대

 

강가에 갈대

강에서 갈대밭에 바람이 분다

강에서 강바람 갈대밭에 강바람

갈대밭에 갈바람 휘청이는 갈대

한결같이 휘어지는 갈대갈대

뿌리까지 뒤틀리며 휘어지는 갈대

쓰러졌다 튕겨져 바람치는 갈대

갈대와 갈대 사이 둥지 튼 새가 운다

강물은 한없이 흐르고흐르고

갈대밭에 강바람 휘잉휘잉

갈대밭에 둥지 튼 갈새가 울고울고

한결같이 쓰러졌다

일제히 일어서는

갈대가 울고 울고

 

- 안상길 -

 

반응형

'하늘구경 > 졸시[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들판  (0) 2013.10.09
마음의 꽃밭  (0) 2013.10.09
수평선  (0) 2013.10.09
외래화단  (0) 2013.10.09
여인侶人  (0) 2013.10.09
냇둑에 서서  (0) 2013.10.09
담배에게  (0) 2013.10.09
골목길  (0) 2013.10.09
우울한 날  (0) 2013.10.09
내가 슬픈 이유  (0) 2013.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