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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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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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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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山十歌화산십가[7] 청량산 상수리

 

- 兪好仁[유호인] -

 

瞻彼淸凉山[첨피청량산] 저기 저 청량산을 바라다보니

山中多橡木[산중다상목] 산에 상수리나무 많기도 하네

今年似去年[금년사거년] 올해도 작년이나 다름이 없이

離離實可拾[리리실가습] 수북이 쌓인 열매 주울만하네

擧家負戴歸[거가부대귀] 온 가족이 이고 지고 돌아와서

舂屑甕中積[용설옹중적] 빻아 가루 내어 독에 담아두네

凶年豈殺我[흉년기살아] 흉년인들 어떻게 우릴 죽이랴

猶可代粟粒[유가대속립] 너끈히 좁쌀 대신할 수 있다네

 

이 시의 제목이 뇌계집(㵢谿集)동문선(東文選)에는 화산십가(花山十歌)로 되어 있고, 해동잡록(海東雜錄)에는 화산십영(花山十詠)으로 되어 있다. 위의 내용은 10수로 된 연작시 중 7번째 수이다.


유호인[兪好仁] 본관은 고령(高靈), 자는 극기(克己), 호는 임계(林溪뇌계(㵢溪), 김종직(金宗直)의 문인이다. 1462(세조 8)에 생원이 되고, 1474(성종 5)에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봉상시부봉사(奉常寺副奉事)를 거쳐, 1478년 사가독서(賜暇讀書)한 뒤 1480년에 거창현감으로 부임하였다. 그 뒤 공조좌랑을 지내고, 1486년에 검토관(檢討官)을 거쳐 이듬 해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50권을 다시 정리해 53권으로 만드는 데 참여했다. 홍문관교리로 있다가 1488년 의성현령으로 나갔다. 1490년 유호인시고(兪好仁詩藁)를 편찬하여 왕으로부터 표리(表裏)를 하사받았다. ·문장·글씨에 뛰어나 당대의 3절로 불렸다. 시를 지으면 맑고 고우며 단아하고 건실하여 본래 글을 좋아하는 성종의 지극한 총애를 받았다. 1494년 장령을 거쳐 어버이가 늙음으로 인하여 합천(陜川) 수령으로 나갔다가 1개월도 안 되어 병으로 죽었다. 문집이 세상에 전한다. 장수의 창계서원(蒼溪書院), 함양의 남계서원(藍溪書院)에 제향되었다.

화산[花山] 화산(花山)은 안동(安東)의 별호(別號)이다.[현 경북 안동시의 옛 이름이다.]

이리[離離] 곡식이나 과일 등이 익어서 늘어진 모양. 무성한 모양. 우거진 모양. 질서정연한 모양. 색깔이 짙은 모양. 끊어질 듯 서로 이어진 모양. 드문드문한 모양. 농밀하다. 빽빽하다. 촘촘하다. 환하다. 선명하다. 관휴(貫休)의 시 행경제매분(行經弟妹墳)울어본 적 없었는데 오늘 눈물 흘렸네, 산 밑에 형제들 무덤에 풀이 더부룩해서.[泪不曾垂此日垂 山前弟妹塚離離]”라고 하였다.

속립[粟粒] 조의 낟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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