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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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入長安寺三首[입장안사3수] 금강산 장안사에서
- 申佐模[신좌모] -
矗矗尖尖恠恠奇[촉촉첨첨괴괴기] 우뚝우뚝 뾰족뾰족 괴상하고 기이하니
人仙鬼佛揔堪疑[인선귀불양감의] 사람인지 신선인지 귀신인지 부처인지
平生詩爲金剛惜[평생시위금강석] 금강산 읊기 위해 평생 시를 아꼈건만
及到金剛便廢詩[급도금강변폐시] 금강산 와 보고는 시 짓기를 그만뒀네
名山全部大荒經[명산전부대황경] 명산들은 모두가 다 황폐하여졌건마는
無此金剛萬二靑[무차금강만이청] 금강산만 만 이천 봉 푸르고 푸르구나
唐漢宋明元以下[당한송명원이하] 당한송명원 중국역사 대대로 내려오며
幾人遺恨在東溟[기인유한재동명] 동방에 살지 못함 한탄한 이 몇이던가
壺天一入著情緣[호천일입저정연] 별천지에 들어서니 정겹고도 정다워라
定信三生是佛仙[정신삼생시불선] 전생에 틀림없이 부처나 신선이었으리
玉篴數聲怊悵坐[옥적수성초창좌] 옥피리 가락가락 구슬퍼 앉아있노라니
滿身風露正泠然[만신풍로정영연] 온 몸에 바람과 이슬 참으로 시원쿠나
❍ 신좌모[申佐模] 조선후기 춘추관편수관, 이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본관은 평산(平山). 자는 좌인(左人), 호는 담인(澹人). 순조 27년(1827년) 사마시에 합격하고, 헌종 1년(1835년)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그 뒤 원릉별검(元陵別檢)·성균관전적·병조정랑·종부시정 등을 역임하였고, 춘추관편수관이 되어 실록편찬에도 참여하였다. 1849년에는 사헌부집의를 거쳐 사간원사간 등을 지내고, 철종 6년(1855년) 진위진향사(進慰進香使)의 서장관으로 청나라에 다녀온 뒤 이조판서에 이르렀다. 은퇴한 뒤에는 향리에 화수헌(花樹軒)을 짓고 종친과 후진들을 교육, 많은 학자를 배출하였다. 저서로는 담인집(澹人集)이 있다.
❍ 유한[遺恨] 죽은 뒤에 남은 생전의 원한. 살아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남긴 한. 유감. 이뤄지지 않은 바람. 죽을 때가 되어서 느끼는 회한. 일이 끝난 뒤에 남는 후회. 죽을 때까지도 풀어내지 못한 슬픔.
❍ 동명[東溟] 동해(東海). 동쪽에 있는 바다. 이백(李白)의 시 고풍11(古風11)에 “황하는 동쪽 바다를 향해 흘러가고, 한낮은 해는 서쪽 바다로 떨어진다.[黃河走東溟 白日落西海]”라고 하였다.
❍ 초창[怊悵] 근심하는 모양. 실의 한 모양. 실망한 모양. 마음에 섭섭하게 여김. 원망하며 슬퍼하는 모양. 비분(悲憤)하는 모양. 한탄스러우며 슬픔.
❍ 호천[壺天] 호천은 동천(洞天)과 같은데 도가(道家)에서 신선이 사는 곳이라고 한다. 술이기(述異記)에 “인간의 36개 동천 가운데 이름을 알 수 있는 것은 10개이고 그 나머지 26개는 구미지(九微誌)에 나오기는 하나 세상에 전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 호천[壺天] 호중천(壺中天). 항아리 속에 있는 신기한 세상이라는 뜻으로, 별천지, 별세계, 도가(道家)에서 선경(仙境) =이나 승경(勝境 )따위를 이르는 말이다. 동한(東漢) 때 비장방(費長房)이 시장을 관리하는 자리에 있었는데, 시중에 어떤 노인이 약을 팔면서 가게 앞에 술단지[壺] 하나를 걸어 놓고는 시장이 파하자 그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비장방이 누각 위에서 그 모습을 보고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다음 날 그 노인에게 가서 노인과 함께 그 술단지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에는 장엄하고 화려한 옥당(玉堂)이 있었으며, 그 안에서 좋은 술과 기름진 안주가 끊임없이 나왔다. 이에 둘이 함께 마시고는 취해서 나왔다 한다. <後漢書 卷82下 方術列傳 費長房>
❍ 호천[壺天] 호중천(壺中天)의 준말로, 호로(壺蘆) 속에 있는 별천지, 신선의 세계를 이른다. 호공(壺公)이란 신선이 저잣거리에서 약을 팔고 있었는데, 모두 그저 평범한 사람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하루는 비장방(費長房)이란 사람이, 호공이 천장에 걸어 둔 호로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비범한 인물인 줄 알고 매일같이 정성껏 그를 시봉하였더니, 하루는 호공이 그를 데리고 호로 속으로 들어갔는데, 호로 속은 완전히 별천지로 해와 달이 있고 선궁(仙宮)이 있었다 한다. <神仙傳 壺公>
❍ 영연[泠然] 맑고 시원한 모양. 소리가 깨끗한 모양. 깨닫다. 깨우치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열자가 바람을 타고 올라가서 시원하게 보름 동안 마음대로 돌아다니다가 돌아왔다.[御風而行, 泠然善也, 旬有五日而後反.]”라는 내용이 보인다. <莊子 逍遙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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