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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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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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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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화단

 

내 방 문 앞에는 화단이 있다

흙도 별로 없고 그늘 반 드린

어디서 왔는지 언제 왔는지

이름 모를 풀만 가득 자라는

봉숭아며 채송화며 심어보지만

뿌리도 못 내리고 죽어버리는

내 방 문 앞에는 화단이 있다.

가을되어 선선하고 달 밝으면

하얀 꽃 하얀 꽃 꽃을 피우는

먼발치서 봐야 더 정이 가는

바다 건너 왔다는 풀이 자라는

집주인 아줌니가 음식을 심는

내 방 문 앞에는 화단이 있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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