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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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春桂問答[춘계문답] 봄 계수나무에게
- 王績[왕적] -
問春桂[문춘계] 묻노니 봄 계수나무야
桃李正芬華[도리정분화] 복사꽃 오얏꽃 한창 흐드러져
年光隨處滿[년광수처만] 봄볕 이르는 곳마다 가득하거늘
何事獨無花[하사독무화] 무슨 일로 너만 홀로 꽃이 없느냐
春桂答[춘계답] 봄 계수나무 대답하노니
春華詎能久[춘화거능구] 봄꽃이 피었기로 얼마나 가리오
風霜搖落時[풍상요락시] 바람과 서리에 흔들려 잎이 질 때
獨秀君知不[독수군지부] 나 홀로 빼어남을 그대 아나 모르나
※ 이 시가 전당시(全唐詩), 고문진보전집(古文眞寶前集) 등에는 왕유(王維)의 시라고 되어 있다.
❍ 왕적[王績] 수말당초(隋末唐初)의 문학가로 자(字)는 무공(無功)이고 호(號)는 동고자(東皋子)이다. 강주(絳州) 용문(龍門: 산서성山西省 하진현河津懸) 사람으로, 문중자(文中子) 왕통(王通)의 동생이다. 수(隋)나라 대업(大業) 말기에 효제염결(孝悌廉潔)로 천거되어 비서성 정자(秘書省正字)로 벼슬길에 나갔으나 중앙에 있기를 바라지 않아 양주(揚州) 육합(六合)에서 현승(懸丞)을 지냈다. 수(隋)나라가 망하고 당(唐) 고조(高祖) 무덕(武德) 연간에 문하성 대조(門下省待詔)를 지냈다. 특별히 날마다 술 한 말을 지급받아 두주학사(斗酒學士)로 불렸다. 정관(貞觀) 초에 관직을 버리고 귀향한 뒤 노장(老莊)에 심취하여 북산(北山)의 하수(河水)가 동고(東皋)에 은거하며 자호를 동고자(東皐子)라 하였다. 성격이 간소한 것을 좋아하고 방달(放達)하고 일에 얽매이기를 싫어했다. 시문으로 이름을 날렸고 실질적으로는 가장 이른 시기의 당조시인(唐朝詩人)이라고 할 수 있다. 술을 좋아하여 주경(酒經)과 주보(酒譜)를 찬하였고, 취향기(醉鄕記)·오두선생전(五斗先生傳)·무심자전(無心子傳) 등을 지었다. 문집으로 왕적집(王績集) 5권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동고자집(東皐子集) 3권으로 전한다.
❍ 분화[芬華] 번영하여 화려하다. 무성하여 아름답다. 빼어나게 아름답다는 뜻으로, 높은 지위에 올라 귀하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 연광[年光] 변하는 사철의 경치. 사람이나 생물이 세상에 난 뒤에 살아온 햇수. 지나가는 날이나 달이나 해. 기간이나 때. 지내는 형편이나 사정. 날마다의 날씨. 젊은 나이. 흘러가는 시간. 광음. 세월. 연령. (농작물의) 수확. 작황.
❍ 수처[隨處] 여기저기. 도처(到處). 어디나. 어느 곳이나, 이르는 곳마다. 곳을 따라.
❍ 풍상독수[風霜獨秀] 논어(論語) 자한(子罕)에 “날씨가 추워지고 나야 송백이 가장 늦게 시드는 것을 알게 된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고 하여 군자(君子)의 꼿꼿한 지조(志操)를 비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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