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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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안상길 편역

위로야화圍爐夜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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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대나무처럼 모두 비운다면

 

시비를 따짐이 어디에 발붙일 것인가?

 

낯빛을 소나무처럼 청수히 한다면

 

감정 드러내 눈살 찌푸릴 이유 없다네.

 

 

心與竹俱空, 問是非何處安脚?

심여죽구공, 문시비하처안각?

貌偕松共瘦, 知憂喜無由上眉.

모해송공수, 지우희무유상미.

 

<채근담菜根譚/건륭본乾隆本/한적閒適> <소창유기小窓幽記: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

 

  • 안각[安脚]  발을 붙이다. 발을 들여놓아 편히 여기다.
  • 청수[淸瘦]  훌쭉하게 야윔. 깨끗하고 가느다랗다. 수척하다. 야위어 파리하다. 마른 것의 완곡한 표현. 아름답고 강건하다. 소식(蘇軾)의 시 차운왕공안부동범주(次韻王鞏顔復同泛舟)에 “심랑은 청수하여 옷을 감당하지 못했고, 변로는 배가 똥똥해 허리띠가 십 위나 되었네.[沈郞淸瘦不勝衣 邊老便便帶十圍]”라고 하였다. <蘇東坡詩集 卷17> 심랑(沈郞)은 심약(沈約)을 가리킨다. 심약은 양(梁)나라 때의 문인으로 자는 휴문(休文)이다. 송(宋), 제(齊), 양(梁) 삼조(三朝)에 걸쳐 벼슬이 상서령(尙書令)에 이르고, 시문이 당대에 으뜸이었다. 그가 건강이 좋지 않았을 때 서면(徐勉)에게 준 편지에 “두어 달 동안에 허리둘레는 줄어 허리띠의 구멍을 늘 옮기게 되고, 손으로 팔목을 쥐어 보면 한 달에 평균 반 푼씩 줄어드니, 이런 추세로 볼 때 어찌 오래 지탱할 수 있겠는가.[百日數旬 革帶常應移孔 以手握臂 率計月小半分 以此推算 豈能支久]”라고 한 고사가 있다. <梁書 卷13 沈約列傳> 변로(邊老)는 변소(邊韶)를 가리킨다. 변소는 후한 때 문인으로 자는 효선(孝先)인데, 그가 수백 인의 문도를 교수(敎授)할 적에 한번은 낮잠을 자는데 한 제자가 선생을 조롱하여 “변효선은 배가 똥똥하여 글 읽기는 싫어하고 잠만 자려고 한다.[邊孝先 腹便便 懶讀書 但欲眠]”라고 하자, 변소가 그 말을 듣고 즉시 대꾸하기를 “똥똥한 내 배는 오경의 상자이고, 잠만 자려고 하는 것은 경을 생각하기 위함이다.[腹便便 五經笥 但欲眠 思經事]”라고 했던 고사가 있다. <後漢書 卷80 文苑列傳 邊韶>
  • 우희[憂喜]  근심과 기쁨. 걱정과 즐거움. 감정. 백거이(白居易)의 시 감춘(感春)에 “근심과 기쁨은 다 마음의 불이요, 영고성쇠는 곧 눈앞의 티끌이거니, 한 잔 술 기울이는 일 이외에, 무엇이 또 내 몸에 관계될쏜가.[憂喜皆心火 榮枯是眼塵 除非一杯酒 何物更關身]”라고 하였다.
  • 상미[上眉]  눈썹을 올리다. 눈을 치뜨다. 눈을 부릅뜨다. 감정을 얼굴에 드러냄.

 

【譯文】 心竹俱空, 貌松共瘦.

人心與竹子全都空心, 試問是是非非什麼地方安穩腳跟? 面貌和松散一樣淸瘦, 知道憂愁喜悅沒有緣由躍上眉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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