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저 너머

  

사십여 년, 가끔 쓴 시들 중 덜 부끄러운 몇 편을 가려 ‘저 너머’로 엮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종이책전자잭

  


  

계절 따라 변하는 자연 경치는

 

산 사이의 푸른 기운, 물 위의 잔물결

 

연못 속 구름 그림자, 초원 끝 안개와 노을

 

달 아래 꽃의 얼굴, 바람 속 버들의 자태이다.

 

있는 듯 없는 듯, 반은 참이고 반은 허상이니

 

사람의 마음과 눈을 즐겁게 하고

 

사람의 성령을 틔우기에 가장 좋다.

 

참으로 천지간 하나의 오묘한 경지이다.

 

 

天地景物,

천지경물,

如山間之空翠, 水上之漣漪, 潭中之雲影,

여산간지공취, 수상지련의, 담중지운영,

草際之煙光, 月下之花容, 風中之柳態.

초제지연광, 월하지화용, 풍중지유태.

若有若無, 半眞半幻, 最足以悅人心目而豁人性靈.

약유약무, 반진반환, 최족이열인심목이활인성령.

眞天地間一妙境也.

진천지간일묘경야.

 

<채근담菜根譚/건륭본乾隆本/한적閒適>

 

  • 경물[景物]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경치. 시절(時節)을 따라 달라지는 경치(景致). 풍물.
  • 공취[空翠]  높은 나무의 푸른 잎. 먼 산의 푸른 빛. 수목이 울창한 산중의 기운. 산 빛깔이 푸르고 맑고 깨끗한 모양. 먼 산의 푸른빛. 참고로 주희(朱熹)의 시 가산당만조효망천체작2수(家山堂晩照效輞川體作二首) 두 번째 수(首)에 “산 밖에는 저녁 남기가 환히 밝고, 산 앞에는 푸른 안개가 뚝뚝 듣네.[山外夕嵐明, 山前空翠滴]”라고 하였다. <晦庵集 卷2>
  • 연의[漣漪]  잔물결. 고운 물결. 잔잔한 물결. 잔잔한 파도. 물결이 잔잔하게 넘실거림. 당나라 시인 유우석(劉禹錫)이 아내를 잃고 지은 상왕부(傷往賦)에 “깃털 많은 새와 비늘 달린 미물이, 숲속에서 정답게 지저귀고 물속에서 쌍쌍이 헤엄치네.[羽毛之蕃鱗介之微, 和鳴灌叢雙泳漣漪.]”라고 한 데서 보이고, 원(元)나라 조맹부(趙孟頫)의 시 만류당(萬柳堂)에 “만류당 앞의 두어 이랑 연못에는, 평평하게 펼쳐진 운금이 잔물결을 덮었네.[萬柳堂前數畝池 平鋪雲錦蓋漣漪]”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연광[煙光]  안개 자욱한 기운. 안개의 빛.
  • 화용[花容]  꽃처럼 아름다운 여자(女子)의 얼굴. 참고로, 눈처럼 흰 살갗과 꽃처럼 고운 얼굴이라는 뜻으로, 미인의 용모를 설부화용(雪膚花容)이라 이른다.
  • 심목[心目]  사물을 알아보는 마음과 눈. 기둥의 중심선(中心線). 무엇을 알아내거나 사물을 알아보는 마음과 눈. 심중(心中). 기억. 생각. 마음속.
  • 성령[性靈]  넋. 영묘(靈妙)한 성정(性情). 사람의 육체 속에 깃들여 있어 정신 작용을 다스리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영묘한 성정.
  • 묘경[妙境]  절묘한 경지. 신묘(神妙)한 경지(境地). 좋은 판이나 지경(地境). 예술이나 기예 따위에서 신기하고 묘한 경지. 시문이나 예술의 경지가 오묘한 이치에까지 다다름. 또는 그런 상태.

 

【譯文】 天地造化, 奇幻無窮.

自然界的景致事物, 猶如山巒間的靑翠霧氣, 水面上的風漣濛漪, 潭淵中的浮雲影像, 草原邊的雲煙霞光, 月光下的鮮花容貌, 淸風中的柳絲姿態. 好象有好象沒有, 一半眞一半虛幻, 最能夠愉悅人們的心靈眼目而豁達人們的性情靈魂. 眞是天地間一種巧妙的境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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