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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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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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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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과 탈 없는 중에

 

험난함과 막힘이 있고

 

잠자리 안에

 

죽음의 독이 있으며

 

입고 먹는 사이에

 

재앙과 실패가 있다.

 

 

平康之中, 有險阻焉.

평강지중, 유험조언.

衽席之內有鴆毒焉.

임석지내, 유짐독언.

衣食之間, 有禍敗焉.

의식지간, 유화패언.

 

<格言聯璧격언련벽/持躬類지궁류>

 

  • 평강[平康]  걱정이나 탈이 없음. 마음에 걱정이 없고 평안(平安)함. 평화(平和).
  • 평강[平康]  유곽(遊廓). 평강은 당(唐)나라 장안(長安)에 있던 기생들의 집단 거주지로서, 당시 풍류를 아는 장안의 젊은 협객이나 새로 과거에 합격한 진사들이 주로 이곳에서 즐겨 놀았다고 한다. 후대에는 기생들의 거처를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 <開元天寶遺事 卷2>
  • 험조[險阻]  사람이 살아 나가는 데 있어 부딪치게 되는 어려운 일. 지세(地勢)가 높고 가파르며 험하여 막히고 끊어져 있음.
  • 임석[衽席]  요. 이부자리. 침소(寢所). 침석(寢席). 부부(夫婦)가 동침(同寢)하는 잠자리. 전하여, 남녀 간의 잠자리나 색욕(色慾)을 이르기도 한다.
  • 짐독[鴆毒]  짐(鴆)은 독을 지닌 새이다. 짐에서 얻은 독을 짐독(鴆毒)이라고 하는데, 이 새의 날개로 저은 술을 마시면 목숨을 잃게 된다고 한다. 산해경(山海經) 5권 중산경(中山經)에 따르면 여궤산(女几山)에 산다고 하는데, 곽박(郭璞)의 주석에 따르면 “짐새는 크기가 독수리 같으나 몸은 자줏빛을 띤 녹색 털로 덮여 있으며, 긴 목과 붉은 부리를 가지고 있다. 짐새는 살무사와 같은 뱀의 머리를 즐겨 먹는다. 수컷을 운일(雲日), 암컷을 음해(陰諧)라고 한다.[鴆大如鶵, 紫綠色, 長頸赤喙, 食蝮蛇頭. 雄名雲日, 雌名陰諧也.]”라고 하였다. 학의행(郝懿行)도 이르기를 “설문(說文)에서도 이르기를 ‘짐은 독조(毒鳥)이다.’라고 하였는데, 몸에 독이 있어 옛사람들은 이것을 짐독이라고 불렀다.[說文云, 鴆, 毒鳥也. 體有毒, 古人謂之鴆毒.]”라고 하였다. 참고로, 사람이 유흥(遊興)을 일삼는 것은 짐독과 같이 사람을 해친다 하여, 예로부터 유흥을 일삼는 것을 짐독에 비유하였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민공(閔公) 원년(元年) 조(條)에 “융적은 승냥이나 이리와 같아 그 욕심이 끝이 없습니다. 중원 여러 제후국과는 친하게 지내야 하며 버려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연회와 안락함에 빠지는 것은 짐독과 같은 것이니, 그러한 생각을 품어서는 안 됩니다.[戎狄豺狼, 不可厭也. 諸夏親暱, 不可棄也. 宴安耽讀, 不可懷也.]”라고 하였다.
  • 화패[禍敗]  재화(災禍)로 인한 실패(失敗). 재앙(災殃)과 실패(失敗). 주자대전(朱子大全) 권37 답정경망(答鄭景望)에 “제공들을 논하는 문제에 이르러서는, 너에게서 나온 것은 너에게로 돌아간다는 말을 소홀히 하고, 그릇된 대로 돌아가기를 좋아하는 경계를 어겨, 스스로 재앙과 실패를 취하니 더욱 바른 이치가 아닙니다.[至其論諸公, 忽反爾之言, 違好還之戒, 自取禍敗, 尤非正理.]”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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