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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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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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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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을 붙좇으면 따뜻하긴 하겠지만

 

따뜻함 뒤에는 새삼 한기가 일고

 

사탕수수 먹을 때야 달달하겠지만

 

달달함 뒤에는 새삼 씁쓸함이 이니,

 

뜻을 청수히 길러 염량에 상관 않고

 

담박에 마음 들여 감고를 다 잊음으로

 

자득함 더욱 많은 것과 어떻게 같겠는가.

 

 

趨炎雖暖, 暖後更覺寒威.

추염수난, 난후경각한위.

食蔗能甘, 甘餘便生苦趣.

식자능감, 감여변생고취.

何似養志於淸修而炎涼不涉,

하사양지어청수이염량불섭,

棲心於淡泊而甘苦俱忘, 其自得為更多也.

서심어담박이감고구망, 기자득위갱다야.

 

<채근담菜根譚/건륭본乾隆本/한적閒適> <증광현문增廣賢文>

 

※ 증광현문(增廣賢文)에는 “趨炎雖暖, 暖後更覺寒增 : 食蔗能甘, 甘余更生苦趣.”라고만 나온다.

 

  • 추염[趨炎]  추염(趨炎)은 “더운 데를 붙좇고 권세에 아부한다.[趨炎附勢]”라고 한 말에서 온 것으로, 권세 있는 자에게 아첨하는 것을 뜻한다.
  • 한위[寒威] 기세(氣勢)를 떨치는 심한 추위. 추위의 위세. 한기. 한랭한 기세.
  • 감자[甘蔗]  자(蔗)는 감자(甘蔗), 즉 사탕수수를 가리킨다. 감자를 먹는다는 것은 점입가경(漸入佳境)과 같은 뜻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하다는 말이다. 진(晉)나라 고개지(顧愷之)가 사탕수수를 꼬리 부분부터 맛보자, 어떤 사람이 이유를 물으니 “점점 더 좋은 맛을 보려고 해서이다.[漸至佳境]”라고 대답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하였다. <晉書 卷92 顧愷之列傳>
  • 고취[苦趣]  쓰라린 맛. 씁쓸한 맛.
  • 하사[何似]  ~에 비해 어떠한가. 어떻게 ~하겠는가. 어떻게 ~하지 않는가[何不]. ~해도 무방하다[何妨].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 청수[淸修]  결백한 행실이나 소행. 맑은 수행. 맑게 자신을 관리함. 깨끗이 수행함.
  • 염량[炎涼]  더위와 서늘함. 대하는 사람의 처지에 따른 태도의 따뜻함과 냉담함. 인정의 후함과 박함. 세력의 성함과 쇠함. 더위와 추위. 세태를 판단하고 선악과 시비를 분별하는 슬기. 세력의 성함과 쇠약함. 염량세태(炎凉世態). 凉은 涼과 같다.
  • 서심담박[棲心澹泊]  마음을 담박한 데 깃들임. 허승(許升)이 주자(朱子)에게 올린 글에 “마음을 담박한 데 깃들이고 세상에 관심 두지 않으며 성현의 말씀을 완미하니 나의 정신을 돕고 나의 진기(眞氣)를 기를 수 있다.[棲心淡泊, 與世少求, 玩聖賢之言, 可以資吾神養吾眞.]”라고 하였다. <朱子大全 卷39 答許順之>
  • 담박[淡泊]  담박하다. 마음이 담담하고 욕심이 없다. 공명에 무심하다. 욕심(慾心)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다. 명리를 좇지 않다. 재물, 명예, 사랑, 미움 등에 끌리지 아니하는 담담하고 소박한 마음. 맛이나 빛이 산뜻하다. 참고로, 제갈량(諸葛亮)의 계자서(誡子書)에 “군자의 행동은 고요함으로써 몸을 닦고 검약함으로써 덕을 기르니, 담백한 마음이 아니면 뜻을 밝힐 수 없고,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이 아니면 먼 데 이를 수 없다.[夫君子之行 靜以修身 儉以養德 非澹泊無以明志 非寧靜無以致遠]”라고 하였다.
  • 상관[相關]  서로 관련을 가짐. 또는 그런 관계. 자신과는 관련없는 남의 일에 대해서 간섭하거나 신경 쓰는 일. 남자와 여자가 육체관계를 맺음.
  • 감고[甘苦]  단 것과 쓴 것. 즐거움과 괴로움. 좋은 경우와 어려운 경우. 어렵고 고통스럽다. 고생(苦生)을 달게 여기다. 괴로움을 달게 여기다. 매요신(梅堯臣)의 시 송주학사정주졸(送周學士定州倅)에 “위로는 좋은 때와 나쁜 때를 함께하고, 아래로는 편안할 때와 위태로운 때를 함께해야 하네.[上能同甘苦 下必同安危]”라고 하였다.
  • 자득[自得]  스스로 얻음. 스스로 깨달아 알아냄. 스스로 터득(攄得)함. 스스로 만족(滿足)함. 스스로 뽐내어 우쭐거림.
  • 경다[更多]  더 많은 것. 더욱 많음. 도리어 많음. 송(宋)나라 양만리(楊萬里)의 시 송덕륜행자(送德輪行者)에 “가사를 입기 전에 일 많은 것 근심했더니, 가사를 입은 뒤로는 일이 더욱 많아라.[袈裟未著愁多事 著了袈裟事更多]”라고 하였고, 두보(杜甫)의 시 일백오일야대월(一百五日夜對月)에 “달 속의 계수나무를 잘라낸다면, 밝은 빛이 응당 더욱 많으리.[斫却月中桂 淸光應更多]”라고 하였다.

 

【譯文】 淡泊養志, 泰然自得.

趨近火焰雖然暖和, 暖和以後更加感覺嚴寒的威力 ; 食用蔗漿能夠甘冽, 甘冽之餘就會產生苦澀的意趣. 何不在淸靜修省中保養志向而炎熱涼冷不去涉及, 在恬淡寂泊中棲息身心而甘甜苦澀全都忘記, 他的自我感覺得意會更加多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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