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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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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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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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랫줄

 

우두커니 앉아 빨래를 본다.

 

건들건들 내 옷만 흔들리노니

바람이 부나

바람이 부나

 

후질리고 빨리고 낡아가노니

잊혀지는가

잊혀지는가

 

낡고 바래지면 버려지노니

옷의 일인가

옷의 일인가

 

살아와 그나마 잘 한 것이

세 갈래 빨랫줄을 걸은 일인가.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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