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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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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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
밤나무 접붙이다 저물녘이면
아버지 풀피리 부셨다는 산비탈
밤나무 고목으로 속 비워 가고
엄니는 기억이 까막하신데
오르락내리락 밤 줍는 청설모
남의 밤 서리할까, 자식 걱정
풀피리 소리를 알기나 하나
술 반 흙 반 사시다 흙에 가신 아버지
그 나이 내일인데 술내만 풍겨
버겁데기 깊은 주름 틈바귀
쐐기 알집에 미안하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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