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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집 을 냈 습 니 다 |
안상길 시집
저 너머
사십여 년, 가끔 쓴 시들 중 덜 부끄러운 몇 편을 가려 ‘저 너머’로 엮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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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
밤나무 접붙이다 저물녘이면
아버지 풀피리 부셨다는 산비탈
밤나무 고목으로 속 비워 가고
엄니는 기억이 까막하신데
오르락내리락 밤 줍는 청설모
남의 밤 서리할까, 자식 걱정
풀피리 소리를 알기나 하나
술 반 흙 반 사시다 흙에 가신 아버지
그 나이 내일인데 술내만 풍겨
버겁데기 깊은 주름 틈바귀
쐐기 알집에 미안하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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