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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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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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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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나무 다섯 짐하고

노강댕이나무 때고

오곡밥에 나물 먹고

논두렁에 쥐불 놓고

불 깡통 돌리며 놀다

내 집 네 집 밥 훔치러 가면

부엌문 빠끔 벙그려 있고

소리 없어라 솥뚜껑 열면

나물에 반찬에 밥 소곤대고

환한 집 한 방에 빙 둘러앉아

한 그릇에 박박 모아 비벼먹고

콩알 팥알 따먹기 민화투를 쳤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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