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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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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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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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저 숲 너머

 

저 집 뒤, 저 나무들 뒤에

내 좋은 친구가 살고 있었다.

 

햇살에 손 모아 호이호이 입 바람 불면

훤히 바라 뵈던 담장 위로

잘 잤냐

호이호이 친구가 돋고

노을에 손 모아 호이호이 입 바람 불면

아랫마을 놀러가자

호이호이 친구가 왔다.

 

아저씨 아줌니는 산에 계시고

나무는 세월에 높다란 숲이 되었다.

도시 간 친구는 알콩달콩 보이지 않고

저 숲 뒤에는 나의 추억만 산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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