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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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원칙이 있으면 함부로 말하지 못한다
- 한비자 제32편 외저설(좌상) [202] -
아열은 송나라 사람으로 웅변가였다. 백마는 말이 아니라는 지론을 가지고 제나라 웅변가들을 꼼짝 못하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백마를 타고 국경을 통과할 때, 마세를 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런 사실로 볼 때, 공론으로는 고을 사람들을 이길 수 있지만 사실을 고찰하고 형상을 조사하게 되면 검문소의 한 관리조차 속일 수가 없다.
날카로운 화살로 쏠 때, 설사 눈을 감고 아무렇게나 쏜다 하더라도, 이 화살이 때로는 가을에 자란 터럭 만한 물건에 명중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물건을 두 번씩이나 맞출 수는 없을 것이므로 훌륭한 사수라고 볼 수는 없다. 일정한 과녁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섯 치의 표적을 열 걸음 물러나서 쏘게 되면, 예나 봉몽이 아닌 이상, 백발백중하지 못하는 것은 일정한 표적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지 법도가 있으면 하기 어렵고, 법도가 없으면 하기 쉽다. 일정한 표적이 있으면, 예나 봉몽이 다섯 치의 표적을 맞추어도 활을 명수라 할 수 있지만 일정한 표적이 없으면 아무렇게나 쏘아 터럭 같이 작은 물건을 맞추었다 할지라도 서툴다고 말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편에 법도가 없으면 상대편은 멋대로 떠들지만 법도가 있으면 실언하지 않을까 두려워 아무렇게나 지껄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의 군주가 말을 듣는 태도는 법도에 따라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웅변을 좋아하고 또 공로에 따라서 인물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만을 칭찬한다. 그러므로 군주는 언제나 웅변가에게 속게 되고, 웅변가들은 언제까지나 군주에게 녹을 얻어먹게 되는 것이다.
- 韓非子 第32篇 外儲說(左上) [202] -
兒說, 宋人, 善辯者也, 持 「白馬非馬也」 服齊稷下之辯者. 乘白馬而過關, 則顧白馬之賦. 故籍之虛辭, 則能勝一國, 考實按形, 不能謾於一人.
夫新砥礪殺矢, 彀弩而射, 雖冥而妄發, 其端未嘗不中秋毫也, 然而莫能復其處, 不可謂善射, 無常儀的也. 設五寸之的, 引十步之遠, 非羿·逢蒙不能必全者, 有常儀的也. 有度難而無度易也. 有常儀的, 則羿·逄蒙以五寸爲巧;無常儀的, 則以妄發而中秋毫爲拙. 故無度而應之, 則辯士繁說;設度而持之, 雖知者猶畏失也, 不敢妄言. 今人主聽說, 不應之以度而說其辯;不度以功, 譽其行而不入關. 此人主所以長欺, 而說者所以長養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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