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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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전문가의 말을 들어라
- 한비자 제32편 외저설(좌상) [206] -
우경이 새로 집을 지었는데 거의 완성 될 무렵 목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집이 너무 높다.”
목수가 대답하였다.
“이것은 새집입니다. 그러므로 흙이 마르고 나무가 줄어들면 집은 낮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우경이 다시 말하였다.
“그렇지 않다. 축축한 흙은 무거운 법이며, 생나무는 굽는 법이다. 굽은 기둥으로 무거운 흙을 지탱하고 있으니 지금은 나지막하다. 그러나 머지않아 해가 뜨게 되고 날씨가 가물게 되면 흙도 마를 것이고, 기둥도 마르게 된다. 흙이 마르면 가벼워지고, 기둥이 마르면 곧게 선다. 반듯해진 기둥이 가벼운 흙을 지탱하게 되면 집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목수는 그 말에 어쩔 수 없이 우경이 시키는 대로 손질을 하였더니 마침내 집이 무너지고 말았다.
일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우경이 집을 신축하려고 하는데 목수가 이렇게 말하였다.
“재목은 생것이고 흙은 축축합니다. 재목이 생것인 경우에는 굽어지고 흙이 축축하면 무거운 법입니다. 굽은 재목으로 무거운 흙을 지탱하게 되면 집이 완성된 뒤에도 오래 가지 않고 반드시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우경이 말하였다.
“재목은 마르면 반듯해질 것이고, 흙이 마르면 가벼워진다. 집이 완성되어 마르게 되면 날이 갈수록 흙은 가벼워질 것이며, 나무도 반듯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오래되어도 파괴되지 않을 것이다.”
목수는 어쩔 수 없이 집을 세우게 되었는데 얼마가지 않아 무너지고 말았다.
범차가 말하였다.
“활이 부러지는 것은 반드시 완성될 무렵이지 만들기 시작할 때가 아니다. 활을 만드는 사람이 활을 만들 때 30일 동안이나 나무를 틀에 넣어 둔 다음, 발로 밟고서 줄을 걸며, 하루 두었다가 곧 활을 쏜다. 이것은 처음에 천천히 하다가 나중에 거칠게 다루는 격이 된다. 어찌 부러지지 않겠는가. 내가 활을 만드는 법은 그와는 달리 틀에는 하루 넣어두고, 발로 밟아 줄을 건 다음, 30일 두었다가 활을 쏘아보는 것이다. 이 경우는 처음에는 거칠게 하되 나중에는 천천히 하는 격이 된다.”
활 만드는 사람은 할 말이 없어 그가 말한 대로하였더니 활은 부러지고 말았다.
- 韓非子 第32篇 外儲說(左上) [206] -
虞慶爲屋, 謂匠人曰:「屋太尊.」 匠人對曰:「此新屋也, 塗濡而椽生.」 夫濡塗重而生椽撓, 以撓椽任重塗, 此宜卑. 虞慶曰:「不然, 更日久, 則塗乾而椽燥. 塗乾則輕, 椽燥則直, 以直椽任輕塗, 此益尊.」 匠人詘, 爲之而屋壞.
一曰:虞慶將爲屋, 匠人曰:「材生而塗濡. 夫材生則撓, 塗濡則重, 以撓任重, 今雖成, 久必壞.」 塗慶曰:「材乾則直, 塗乾則輕. 今誠得乾, 日以輕直, 雖久, 必不壞.」 匠人詘, 作之成, 有間, 屋果壞.
范且曰:「弓之折, 必於其盡也, 不於其始也. 夫工人張弓也, 伏檠三旬而蹈弦, 一日犯機, 是節之其始而暴之其盡也, 焉得無折? 且張弓不然:伏檠一日而蹈弦, 三旬而犯機, 是暴之其始而節之其盡也.」 工人窮也, 爲之, 弓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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