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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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쓸모 없는 것에 연연하지 마라
- 한비자 제32편 외저설(좌상) [201] -
송나라 사람 중에 나무의 가시 끝에 원숭이 암컷을 만들어 바치겠다고 연왕에게 신청해온 자가 있었다. 그리고 3개월 동안 목욕재계를 한 다음 그 원숭이를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연왕은 그에게 3승의 땅을 주었다. 그러자 궁궐 안의 대장장이가 이렇게 말하였다.
“제가 보기에 임금님께서 열흘 동안이나 술자리를 폐하실 까닭이 없습니다. 그 송나라 사람은 임금님께서 그토록 오래 동안을 재계하면서까지 쓸모 없는 물건을 구경할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 짐작하고 3개월이라는 기한을 정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이 나무의 가시 끝에 원숭이를 만들어 붙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한번 조사해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왕이 그 송나라 사람을 체포하여 조사한 결과 대장장이의 말이 사실이었으므로 사형에 처하고 말았다. 대장장이는 왕에게 또 이렇게 말하였다.
“물건을 다는데 저울을 사용하지 않으면, 마치 나무의 가시 끝에 원숭이를 만들어 붙이겠다는 엉터리와 같은 결과가 됩니다.”
일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연나라 왕은 자질구레한 세공품을 좋아하였다. 어느 날 위나라 사람이 와서 말하였다.
“저는 나무의 가시 끝에 암원숭이를 조각할 수 있습니다.”
연왕은 그 인물이 마음에 들어 5승의 녹을 주었다. 잠시 후에 왕이 말하였다.
“나무의 가시 끝에 암원숭이를 조각한 것을 꼭 보고 싶다.”
위나라 사람이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그것을 꼭 보고 싶으시면, 적어도 반년 동안은 후궁들의 방에 들어가시면 안되며, 또 그동안 음주와 육식을 삼가셔야 하며, 그리고 비가 그치고 햇볕이 쨍쨍 날 때에 그늘에서 보시면 가시 끝에 반드시 암원숭이가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연왕은 암원숭이를 볼 수가 없었다. 그러자 한 대장간 영감이 연왕에게 이렇게 진언하였다.
“저는 끌을 만드는 자입니다. 아무리 작은 조각이라 할지라도 끌로 파기 마련이고, 또 깎이는 조각품은 끌보다 크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나무의 가시 끝에는 끌질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왕은 그 말을 인정하고 위나라 사람에게 물었다.
“네가 가시 끝에 조각을 하는 데 쓰는 연장은 무엇이냐.”
위나라 사람이 대답하였다.
“끌로 합니다.”
왕이 말하였다.
“그 끌을 보여줄 수 있겠느냐.”
위나라 사람은 숙소에 가서 가지고 오겠다고 말하고는 달아나버렸다.
- 韓非子 第32篇 外儲說(左上) [201] -
宋人有請爲燕王以棘刺之端爲母猴者, 必三月齋然後能觀之. 燕王因以三乘養之. 右御冶工言王曰:「臣聞人主無十日不燕之齋. 今知王不能久齋以觀無用之器也, 故以三月爲期. 凡刻削者, 以其所以削必小. 今臣冶人也, 無以爲之削, 此不然物也, 王必察之.」 王因囚而問之, 果妄, 乃殺之. 冶又謂王曰:「計無度量, 言談之士多‘棘刺’之說也.」
一曰:燕王徵巧術人. 衛人請以棘刺之端爲母猴. 燕王說之, 養之以五乘之奉. 王曰:「吾試觀客爲棘刺之母猴.」 客曰:「人主欲觀之, 必半歲不入宮, 不飮酒食肉. 雨霽日出, 視之晏陰之間, 而棘刺之母猴乃可見也.」 燕王因養衛人, 不能觀其母猴. 鄭有臺下之冶者謂燕王曰:「臣爲削者也. 諸微物必以削削之, 而所削必大於削. 今棘刺之端不容削鋒, 難以治棘刺之端. 王試觀客之削, 能與不能可知也.」 王曰:「善.」 謂衛人曰:「客爲棘削之.」 曰:「以削.」 王曰:「吾欲觀見之.」 客曰:「臣請之舍取之.」 因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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