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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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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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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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정에 맞지 않는 말은 막아라

 

- 한비자 제32편 외저설(좌상) [207] -

 

범차나 우경의 논리는, 말재간이 좋고 훌륭하지만 실정에 맞지 않는데도, 군주는 그런 의논을 좋아하며 금하지 않는다. 그것이 실패의 원인이 된다. 대체로 나라를 다스리고, 군사를 강화하지 않고 시원스러운 웅변이나 화려하고 그럴듯한 표현만을 좋아하고, 정치를 터득한 현명한 인사를 배척한다는 것은 집을 부수고 활을 부러뜨리는 웅변가에게 나라를 맡기는 것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군주는 국정에 있어서, 목수나 활을 만드는 사람과 같은 기술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정치를 터득한 인사가 범차나 우경과 같은 사람에게 꼼짝 못하는 것은, 허황한 말이 쓸모가 없는데도 승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며, 실질적인 것이 그 앞에서 오금을 펴지 못하는 까닭이다.

군주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웅변을 찬양하고, 정확한 언론을 배척하게 되면 국정이 문란해진다. 그런데 요즘 우경이나 범차와 같은 인물이 계속 나타나며, 더욱이 군주가 그런 자들을 받아들이는 실정이다. 이것은 집을 무너뜨리고 활을 부러뜨리는 웅변을 소중히 여기고, 정치를 터득한 현명한 인사를 목수나 활을 만드는 사람 같이 다루게 할 것이다. 목수나 활을 만드는 사람이 기술을 실천할 수 없게 되므로 집은 파괴되고 활은 부러지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정치를 터득한 자가 전문적인 방법을 행하지 못하게 되므로 나라가 혼란에 빠지고, 군주는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 韓非子 第32篇 外儲說(左上) [207] -

范且·虞慶之言, 皆文辯辭勝而反事之情. 人主說而不禁, 此所以敗也. 夫不謀治强之功, 而艶乎辯說文麗之聲, 是卻有術之士而任 壞屋· 折弓. 故人主之於國事也, 皆不達乎工匠之搆屋張弓也. 然而士窮乎范且·虞慶者, 爲虛辭, 其無用而勝實事, 其無易而窮也. 人主多無用之辯, 而少無易之言, 此所以亂也. 今世之爲范且·虞慶者不輟, 而人主說之不止, 是貴 · 之類而以知術之人爲工匠也. 不得施其技巧, 故屋壞弓折, 知治之人不得行其方術, 故國亂而主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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