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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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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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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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요즘 내가 뭐하며 사는지 아나

죽 쒀서 개 주는 일을 하지

어젯밤엔 촛불을 켰어

분위기 좀 잡겠다고

손으로 초를 다듬다가

힘 조절이 부족해서, 그만

촛농이 튀었어

그런데 우스운 것은 그 순간에

뜨거운 촛농이 튀는 그 순간에

눈을 감게 되더라는 거야

눈을 뜨고 보니

촛농 투성이더군

눈썹이고 어디고 온통

기분 드럽더군

그래, 인생이라는 것이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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