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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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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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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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곱지 않다고

꽃에 색을 칠한다면

꽃에서 향기가 날까

그 꽃에서 향기가 날까

꽃이 예쁘지 않다고

꽃에 색을 칠한다면

그 꽃은 이름마저 잃어버려서

사랑스런 이름마저 불려지지 않으리

 

꽃이 아름답다고

꺾어 품에 안는다면

행복에 겨운 향기를

나에게 줄까

숨막히는 향기를

나에게 줄까.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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