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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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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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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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슬퍼 말아요.

하얀 꽃잎, 꽃보라 속에서

 

눈발 날리며 봄날이 오듯

꽃잎 날리며 봄날이 가고

봄날이 오면 새싹이 돋듯

봄날이 가면 여름 열리고

 

숨 죽여 봐요 바람 부는데

꽃 지는 소리 들리잖아요

걷지 말아요 하얀 그 길을

가만있어요 꽃 그늘 아래

보이잖아요 하얀 옷 입고

내게로 오는 지난 사랑이

 

꽃 진 자리에 벚이 익는 건

피 방울방울 그 의미인 걸

누가 울어요 미칠 날씨에

피 방울방울 보라 속에서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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