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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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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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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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욤

 

꽃씨를 심으려고 남의 뜰에서

흙을 퍼다 화분을 채워 놨더니

꽃씨는 이내 싹으로 죽고

온 곳 모를 고욤나무 움이 돋았다

아니다 싶어 이러한 것은

둘이나 뽑아서 버렸었는데

어느 사이 또 하나가 자라났구나

인연이려니 이러한 것도

사는 한 가꾸어 벗으로 삼자

귀여운 고욤이 열리는 날엔

겨울을 지내며 나누어 먹자

동네방네 사람 불러

나누어 먹자.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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