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반응형

 

고향의 봄

 

어머니

쑥국이 먹고 싶어요

달래간장으론 밥 비비구요

냉이국도 상긋하지요

쌀뜨물로 끓이던가요.

 

어머니

새앙나무 노란 꽃들이

산마다 드문드문 피어 있나요

진달래는 산을 붉게 물들였나요.

무논에는 개구리가 오록오로록

산에는 산비둘기 구국국국

 

어머니

햇살이 따스하지요

돌나물은 아직 돋지 않았죠

벚꽃, 살구꽃, 복숭아꽃은

이제야 망울이 부풀겠지요.

 

엄니

씀바귀도 무쳐 주세요

쌉쌀하고 풋풋한 씀바귀 맛이

먹어본지 오래된 씀바귀 맛이

오늘 유난히 씁쓸하네요

가슴 저리저리 씁쓸하네요.

 

- 안상길 -

https://youtu.be/TBFaW95_0ss 

 

반응형

'하늘구경 > 졸시[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3.10.06
도라지꽃  (0) 2013.10.06
고욤  (0) 2013.10.06
송별  (0) 2013.10.06
봄비와 목련  (0) 2013.10.06
서울 귀뚜라미  (0) 2013.10.02
코스모스 길  (0) 2013.10.02
고독  (0) 2013.10.02
은행잎  (0) 2013.10.02
짚누리 집  (0) 2013.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