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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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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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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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왕에 대한 이사의 상서

 

- 한비자 제2편 존한[3]-

 

  이사가 한나라에 도착하였으나 한나라 왕이 알현을 허락하지 않자, 이사는 다음과 같은 상서를 올렸다.

  “진나라와 귀국은 서로가 불가침을 약속하였기 때문에 다른 나라가 두 나라를 침략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상태는 몇 대에 걸쳐 지속되었습니다. 그 전에 조나라와 위나라 등 다섯 나라가 연합하여 한나라를 정벌하였을 때도 진나라가 구해드렸습니다. 한나라의 국토는 중원에 있고, 그 영토는 불과 천리 사방입니다. 그런 작은 나라가 다른 나라와 같은 지위를 누려 왔고, 더욱이 신하들이 함께 평안한 것은 대대로 진나라를 섬겨 왔기 때문입니다.

  다섯 나라가 연합하여 진나라를 공격했을 때, 진나라 편에 서야 할 한나라가 다른 나라와 연합하여 진나라와 싸웠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퇴각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두창이 진나라의 재상이 되어 군대를 편성하고, 장군을 파견하여 열국이 진나라를 공격한 원한을 풀기 위하여 초나라를 공략하게 되자. 초나라의 영윤은 근심한 나머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한나라는 진나라를 불의의 나라라 하면서도 동맹을 맺고 열국을 괴롭혔는데, 시간이 지나자 진나라를 배반하여 진나라를 친 것이다. 한나라는 중간에 서서 이쪽에 붙었다 저쪽에 붙었다 하여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그리고 마침내 다른 나라와 상의하여 한나라 상당 땅에 있는 열 개의 성을 내놓고 사과해 왔기 때문에 진나라는 군사를 철수한 것입니다. 한나라는 진나라를 배반한 후 국세는 위태로워졌고, 토지는 침략을 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간신들의 근거 없는 설을 믿고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와서 간신들을 처벌한다 할지라도 원상복귀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 조나라는 군대를 소집하여 진나라를 공격하려고 귀국의 도로를 통과할 허가를 얻으려 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정세는 반드시 진나라는 다음으로 미루고 먼저 한나라를 공격할 것입니다. 또,「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말과 같이 진나라와 한나라가 그 염려를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이전에 위나라가 한나라를 공격하려고 사신을 진나라에 보냈을 때, 진나라는 사람을 시켜 한나라에 경고한 바가 있지 않았습니까? 지금 진나라가 저를 파견했는데도 알현을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 왕의 측근이 전에 있었던 간신들의 계략을 계승하여 한나라의 영토를 깎으려고 그러는 것은 아니겠는지요? 저는 뵙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가면 되지만, 이 사실을 보고하면 진나라와 한나라의 국교는 반드시 결렬되고 말 것입니다.

  제가 진나라의 사신으로 귀국에 온 것은 진나라 왕의 호의를 받들어 한나라를 위하여 유리한 계획을 세우려는 것인데, 이와 같이 냉대하시니 서운합니다. 만나 보신 다음에 계략을 들어보시고 극형에 처하시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다시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설사 대왕께서 저를 죽인다 해도 그로 인하여 강대해 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 의견을 채택하지 않으시면 반드시 화를 입게 될 것입니다.

  진나라가 신속히 쳐들어오면 한나라는 위험합니다. 진나라 군대의 북소리를 듣고 나서 겨우 계략을 채택하려 하여도 그 때는 이미 늦는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진나라에 대항하면 한나라는 성을 버리고 패주하게 될 것이고, 내란이 일어나 반역자들은 반드시 수도를 습격할 것입니다. 수도가 함락되면 성안의 백성들은 흩어질 것이며, 백성이 흩어지면 군대도 형성되지 않습니다. 만일 내란이 없고 견고하게 성을 지킬 수 있게 된다면, 진나라는 반드시 군대를 움직여 귀국의 한 도읍을 포위할 것입니다. 길이 막히면 꾀하는 자가 반드시 나타나서 구출이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왕의 가까운 신하가 세운 계획이 쓸모없이 되기 때문입니다. 폐하는 이런 사실을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만일 제 말이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다고 생각되시거든 알현을 허락하시고, 폐하의 앞에서 직접 설명 드릴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후에 처형을 하시더라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 진나라의 왕은 자나깨나 조나라가 동맹의 앞장을 설까 염려하고 조나라를 칠 계책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저를 이곳에 보낸 것입니다. 그래서 폐하를 뵙고자 하는 것입니다. 만일 진나라가 한나라는 믿을 수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되면 조나라는 다음으로 미루고 먼저 한나라를 정벌하게 될 것입니다. 바라건대 회답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 韓非子 第2篇 存韓[3]-

李斯往詔韓王, 未得見, 因上書曰:「昔秦·韓勠力一意以不相侵, 天下莫敢犯, 如此者數世矣. 前時五諸侯嘗相與共伐韓, 秦發兵以救之. 韓居中國, 地不能滿千里, 而所以得與諸侯班位於天下, 君臣相保者, 以世世相敎事秦之力也. 先時五諸侯共伐秦, 韓反與諸侯先爲雁行爲以嚮秦軍於關下矣. 諸侯兵困力極, 無奈何, 諸侯兵罷. 杜倉相秦, 起兵發將以報天下之怨而先攻荊. 荊令尹患之, 曰: ‘夫韓以秦爲不義, 而與秦兄弟共苦天下. 已又背秦, 先爲雁行以攻關. 韓則居中國, 展轉不可知.’ 天下共割韓上地十城以謝秦, 解其兵. 夫韓嘗一背秦而國迫地侵, 兵弱至今, 所以然者, 聽姦臣之浮說, 不權事實, 故雖殺戮姦臣, 不能使韓復强.

「今趙欲聚兵士, 卒以秦爲事, 使人來借道, 言欲伐秦, 欲伐秦, 其勢必先韓而後秦. 且臣聞之: ‘脣亡, 則齒寒.’ 夫秦·韓不得無同憂,」 其形可見. 魏欲發兵以攻韓, 秦使人將使者於韓. 今秦王使臣斯來而不得見, 恐左右襲曩姦臣之計, 使韓復有亡地之患. 臣斯不得見, 請歸報, 秦·韓之交必絶矣. 斯之來使, 以奉秦王之歡心, 願效便計, 豈陛下所以逆賤臣者邪? 臣斯願得一見, 前進道愚計, 退就葅戮, 願陛下有意焉. 今殺臣於韓, 則大王不足以强, 若不聽臣之計, 則禍必搆矣. 秦發兵不留行, 而韓之社稷憂矣. 臣斯暴身於韓之巿, 則雖欲察賤臣愚忠之計, 不可得已. 邊鄙殘, 國固守, 鼓鐸之聲於耳, 而乃用臣斯之計, 晩矣, 且夫韓之兵於天下可知也, 今又背强秦. 夫棄城而敗軍, 則反掖之寇必襲城矣. 城盡則聚散, 聚散則無軍矣. 城固守, 則秦必興兵而圍王一都, 道不通, 則難必謀, 其勢不救, 左右計之者不用, 願陛下熟圖之. 若臣斯之所言有不應事實者, 願大王幸使得畢辭於前, 乃就吏誅不晩也. 秦王飮食不甘, 遊觀不樂, 意專在圖趙, 使臣斯來言, 願得身見, 因急與陛下有計也. 今使臣不通, 則韓之信未可知也, 夫秦必釋趙之患而移兵於韓, 願陛下幸復察圖之, 而賜臣報決.

 

 하늘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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