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題破山寺後禪院[제파산사후선원] 파산사 선원
- 常建[상건] -
淸晨入古寺[청신입고사] 맑은 새벽 오래된 절에 드니
初日照高林[초일조고림] 아침 햇살 높은 숲을 비추네
竹徑通幽處[죽경통유처] 대숲 샛길 그윽한 곳과 통하니
禪房花木深[선방화목심] 선방에는 꽃과 나무 우거져
山光悅鳥性[산광열조성] 산 빛은 새들을 기쁘게 하고
潭影空人心[담영공인심] 못 그림자 마음을 비우게 하네
萬籟此俱寂[만뢰차구적] 온 소리 이에 함께 고요해지니
惟餘鐘磬音[유여종경음] 남은 것은 오직 종경소리 뿐
❍ 상건[常建] 성당(盛唐)시대의 저명(著名)한 시인이다. 장안인(長安人)으로 개원(開元) 15년(727)에 왕창령(王昌齡)과 함께 진사가 되었다. 대력(大曆)연간에 우이위(盱眙尉)에 임명되었으나, 평생 벼슬길이 순탄하지 못하여 일생을 산수를 유람하며 은일과 방랑으로 소일하였다. 자신을 지키고 바르고 곧게 살았으며 고관들과의 교류도 없었고 오직 왕창령(王昌齡)과 교유하였다. 오언시(五言詩)를 많이 지었으며, 산림(山林)과 사관(寺觀)을 제재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왕유(王維), 맹호연(孟浩然)과 함께 산수전원시파(山水田園詩派)로 분류되기도 하며, 또한 변새시(邊塞詩)로도 유명하다. 현재 57수의 시가 전하는데, 제재(題材)가 협소하여 대부분 전원의 풍광과 산수의 일취(逸趣)를 표현한 작품이다. 상건집(常建集) 권3이 전하고, 전당시(全唐詩)에 시 1권이 수록되어 있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에 수록된 작품으로 숙왕창령은거(宿王昌齡隱居), 제파산사후선원(題破山寺後禪院) 등이 있다.
❍ 파산사[破山寺] 현재 강소성(江蘇省) 상숙현(常熟縣) 여산(虞山) 흥복사(興福寺)를 지칭한다. 파산(破山)은 여산(虞山)이다. 침주자사(郴州刺史)를 지낸 예덕광(倪德光)의 저택을 사찰로 개축하고 대자사(大慈寺)라 이름 하였는데, 대동(大同) 5년(539)에 중수확장하면서 복수사(福壽寺)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당(唐)나라 태종(太宗) 때 절이 위치한 곳이 파룡간(破龍澗) 옆이라 파산사(破山寺)로도 불리다가 함통(咸通) 9년 의종(懿宗)이 큰 종과 파산흥복사(破山興福寺)라는 편액을 하사한 뒤로 흥복사(興福寺)라는 현재의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당(唐)나라의 시인 상건(常建)이 지은 파산사후선원(破山寺後禪院)을 새긴 시비가 남아 있는데, 이는 글은 송(宋)나라의 서예가 미불(米芾)이 쓴 것을 새긴 것이다.
❍ 선원[禪院] 불교 선종(禪宗)의 사원 또는 선을 닦는 도량. 스님들이 모여 공부하고 참선하는 장소. 선원에서의 수행은 좌선을 중시하기 때문에 좌선방(坐禪房)이라고도 한다. 사찰 내에서는 선당(禪堂)·선방(禪房)·좌선당(坐禪堂)이라고도 한다.
❍ 선방[禪房] 참선(參禪)하는 방(房). 선실(禪室)과 같은 말. 시끄러운 속세를 떠나 조용히 참선 수행하는 선실. 무시선(無時禪) 무처선(無處禪)을 수행하는 사람에게는 이 세상 어디나 다 선방이 된다. 불교에서는 참선에 들어간다는 말을 선방에 간다고 표현한다.
❍ 청신[淸晨] 맑은 새벽. 새벽녘. 동틀 무렵. 이른 아침.
❍ 초일[初日] 처음 떠오르는 해
❍ 고림[高林] 높은 숲. 실생묘로부터 성숙한 큰 나무가 대부분인 숲으로, 교림이라고도 한다.
❍ 만뢰[萬籟]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온갖 소리. 이를테면 인뢰(人籟), 지뢰(地籟), 천뢰(天籟) 따위를 가리킨다.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너는 사람들의 피리소리는 들었지만 땅의 피리소리는 듣지 못했을 것이다. 네가 땅의 피리 소리는 들었다 하더라도 하늘의 피리소리는 듣지 못했을 것이다[汝聞人籟而未聞地籟. 汝聞地籟而未聞天籟夫!]”라고 하였고, 또 “큰 땅덩어리가 숨을 내뿜는 것을 바람이라 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모르지만 일단 일어났다고 하면 만 개의 구멍이 노하여 부르짖기 시작한다[夫大塊噫氣, 其名爲風. 是唯無作, 作則萬竅窺怒呺.]”고 하였다.
❍ 종경[鐘磬] 종과 경쇠. 종경은 불교에서 쓰는 법기(法器)의 하나이다. 사찰에서 승려들이 독경을 할 때 불음을 멀리까지 퍼지게 하기 위해 동종 등을 사용하는데, 경(磬)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지만 여기에서는 바리때를 닮은 타격악기를 이른다.
'한시[漢詩]산책 > 한시 청한[淸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漁父어부 / 늙은 어부 / 白居易백거이 (0) | 2013.10.30 |
---|---|
漫詠만영 / 못 가에 앉아 / 金昌翕김창흡 (0) | 2013.10.28 |
述志술지 / 띠집에 한가로이 / 吉再길재 (0) | 2013.10.28 |
魯山山行노산산행 / 노산을 오르며 / 梅堯臣매요신 (0) | 2013.10.28 |
獨坐敬亭山독좌경정산 / 홀로 경정산에 앉아 / 李白이백 (0) | 2013.10.28 |
寄西峯僧기서봉승 / 서쪽 봉우리의 스님에게 / 張籍장적 (0) | 2013.10.25 |
燕居卽事연거즉사 / 한가로운 삶 / 韋應物위응물 (0) | 2013.10.25 |
卽事二首즉사2수 / 무심한 구름 / 王安石왕안석 (0) | 2013.10.25 |
病中遊祖塔院병중유조탑원 / 병중에 조탑원에서 자적하다 / 蘇軾소식 (0) | 2013.10.25 |
山居산거 / 산에 사는 맛 / 慧勤혜근 (0) | 2013.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