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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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燕居卽事[연거즉사] 한가한 삶
- 韋應物[위응물] -
蕭條竹林院[소조죽림원] 호젓이 대숲에 들어앉은 절
風雨叢蘭折[풍우총란절] 비바람은 떨기진 난초를 꺾고
幽鳥林上啼[유조림상제] 숨어사는 새 숲 위에서 울 제
靑苔人跡絶[청태인적절] 푸른 이끼는 사람자취 지우네
燕居日已永[연거일이영] 한가로이 머문 지 이미 오래니
夏木紛成結[하목분성결] 여름 나무는 어지러이 우거지고
几閣積群書[궤각적군서] 책상과 시렁에 수북이 쌓인 책을
時來北窗閱[시래북창열] 이따금 북창에 기대어 읽어보네
<燕居卽事연거즉사 / 한가로이 살며 즉흥으로 짓다>
❍ 위응물[韋應物] 당(唐) 나라 때의 시인으로 장안(長安: 지금의 산시성陝西省 서안西安) 사람이다. 천보(天寶) 10년(751) 음서(蔭敍)로 삼위랑(三衛郞)이 되었다. 젊어서 임협(任俠)을 좋아하여 현종(玄宗)의 경호책임자가 되어 총애를 받았다. 안사의 난[安史之亂]을 겪고 현종(玄宗)이 세상을 뜬 뒤에는 독서에 전념했다. 정원(貞元) 6년(790)에 소주자사(蘇州刺史)를 끝으로 만년에는 소주성 밖에 있는 영정사(永定寺)에서 지냈다. 그의 시(詩)는 전원산림(田園山林)의 고요한 정취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 세상에서 도연명(陶淵明)에 비겨 도위(陶韋)라고 일컬었으며, 또 왕유(王維), 맹호연(孟浩然), 유종원(柳宗元)에 배합하여 왕맹위유(王孟韋柳)라고도 불렀다. 저주(滁州)와 강주(江州), 소주(蘇州)에서 자사(刺史)를 지냈고, 좌사낭중(左司郎中)을 지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위강주(韋江州), 위좌사(韋左司), 위소주(韋蘇州)라고도 불렀다. 위강주집(韋江州集) 10권, 위소주시집(韋蘇州詩集) 2권, 위소주집(韋蘇州集) 10권이 전한다.
❍ 연거[燕居]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집안에 한가(閑暇)하게 있음. 한거(閑居)하다.
❍ 소조[蕭條] 분위기(雰圍氣)가 매우 쓸슬함. 고요하고 조용함. 적막하다. 스산하다. 쓸쓸하다. 생기가 없다.
❍ 총란[叢蘭] 뭉쳐 모아져 우거진 난초.
❍ 유조[幽鳥] 유금(幽禽). 조용한 곳에서 사는 새. 소리는 들리는데 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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