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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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山居[산거] 산에 살다
- 慧勤[혜근] -
白雲堆裏屋三間[백운퇴리옥삼간] 흰 구름 쌓인 곳에 세 칸 집 짓고 사니
坐臥經行得自閑[좌와경행득자한] 앉고 눕고 거닐기에 한가롭기 그지없네
磵水泠泠談般若[간수령령담반야] 똘똘똘 흐르는 시냇물 지혜를 얘기하고
淸風和月遍身寒[청풍화월편신한] 맑은 바람 환한 달에 온 몸에 서늘하네
❍ 혜근[慧勤] 고려 공민왕(恭愍王) 때의 승려. 속성은 아(牙), 법호는 나옹(懶翁)·강월헌(江月軒), 초명은 원혜(元惠), 시호는 선각왕사(禪覺王師). 20세 때 출가하여 공덕산(功德山) 묘적암(妙寂庵)에서 요연(了然)에게 삭발 받은 후 원나라에 들어가 지공(指空)에게 배우고 공민왕의 왕사가 되었다. 지공, 무학(無學)과 함께 당대의 3대 화상(三大和尙)이라 불리웠다. 보우(普愚)와 함께 고려 말 선종(禪宗)의 고승(高僧)으로서 조선 불교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서예(書藝)와 그림에 뛰어났다. 1376년 여주의 신륵사(新勒寺)에서 죽었다. 정골사리(頂骨舍利)는 신륵사에 있고 이색(李穡)이 글을 지어 세운비와 부도(浮屠)가 회암사에 남아 있다.
❍ 경행[經行] 경명행수(經明行修)의 준말. 불도(佛道)를 닦음. 산책. 이리저리 한가로이 거닒. 좌선하다가 졸음을 쫓거나 굳어진 몸을 풀기 위해 천천히 거니는 수행. 법회 때, 걸으면서 불경을 독송하는 의식.
❍ 간수[磵水] 산골짜기를 흐르는 물.
❍ 반야[般若] 모든 사물의 본래의 양상을 이해하고 불법(佛法)의 진실된 모습을 파악하는 지성(知性)의 작용. 또는 최고의 진리를 인식하는 지혜. 분별(分別)이나 망상(妄想)을 떠나 깨달음과 참모습을 환히 아는 지혜(智慧·知慧). 이 지혜를 얻어야 성불(成佛)함. 산스크리트어 ‘Prajñā’의 음역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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