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저 너머

  

사십여 년, 가끔 쓴 시들 중 덜 부끄러운 몇 편을 가려 ‘저 너머’로 엮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종이책전자잭

  


 

나의 작위가 높아질수록

 

나는 뜻을 더욱 낮추어야 하고

 

나의 직무가 커질수록

 

나는 마음을 더욱 조심해야 하며

 

나의 봉록이 두터워질수록

 

나는 더욱 널리 베풀어야 한다.

 

 

吾爵益高, 吾志益下.

오작익고, 오지익하.

吾官益大, 吾心益小. 吾祿益厚, 吾施益博.

오관익대, 오심익소. 오록익후, 오시익박.

 

<격언련벽格言聯璧 / 종정류從政類>

 

  • 작위[爵位]  벼슬과 지위(地位), 관작(官爵)과 위계(位階). 작(爵)의 계급(階級). 왕족(王族)이나 공적이 뛰어난 신하에게 수여하던 명예의 칭호 또는 그 계급을 일컫는다.
  • 관직[官職]  직무의 일반적 종류를 뜻하는 관(官)과 구체적 범위를 뜻하는 직(職)을 통틀어 이르는 말. 공무원 또는 관리가 국가로부터 위임받은 일정한 직무나 직책.
  • 직무[職務]  직책이나 직업상에서 책임을 지고 담당하여 맡은 사무. 과업 및 작업의 종류와 수준이 비슷한 업무들의 집합으로써 특히 직책이나 직업상 책임을 갖고 담당하여 맡은 일을 의미한다.
  • 소심[小心]  조심성(操心性)이 많음. 도량(度量)이 좁음. 마음 씀씀이가 작음. 조심하다. 조심스럽다. 주의하다. 주의 깊다.
  • 봉록[俸祿]  예전에, 관리들에게 봉급으로 주던 곡식이나 돈, 피륙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벼슬아치에게 연봉(年俸)으로 주는 곡식·피륙·돈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춘추 시대 초(楚)나라의 처사(處士) 손숙오(孫叔敖)는 초 장왕(楚莊王) 때 우구(虞丘)를 대신하여 영윤(令尹: 정승政丞)이 되었는데, 세 번이나 정승이 되었어도 기뻐하지 않았고, 세 번 정승의 직책을 떠났어도 괘념하지 않았다 한다. <史記 卷119 循吏列傳 孫叔敖> 손숙오가 호구장인(狐丘丈人)을 만났는데, 호구장인이 “제가 들으니 세 가지 이로운 점이 있으면 반드시 세 가지 근심거리가 있다고 하는데, 당신은 그것에 대해 아십니까?[僕聞之, 有三利, 必有三患, 子知之乎.]”라고 하였다. 손숙오가 모른다고 하면서 설명을 부탁하자 “작위가 높은 사람을 사람들이 시기하고, 관직이 높은 사람을 임금이 미워하고, 복록이 두터운 사람에게는 원망이 돌아온다고 하니,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다.[夫爵髙者人妬之, 官大者主惡之, 禄厚者怨歸之, 此之謂也.]”라고 하였다. 이에 손숙오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 나의 작위가 더욱 높아질수록 나의 뜻을 더욱 낮게 내렸고, 나의 관직이 더욱 높아질수록 나의 마음은 더욱 소심하게 조심하였고, 나의 복록이 더욱 두터워질수록 나의 베풂은 더욱 넓어졌다. 따라서 이 세 가지 근심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不然. 吾爵益髙, 吾志益下, 吾官益大, 吾心益小, 吾禄益厚, 吾施益博, 可以免於患乎.]”라고 하였다는 고사가 전한다. <韓詩外傳 卷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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