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저 너머

  

사십여 년, 가끔 쓴 시들 중 덜 부끄러운 몇 편을 가려 ‘저 너머’로 엮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종이책전자잭

  


 

겨울배추

 

처음 서리 내릴 때는

잔혹한 살수더니

두 번 세 번 한겨울

혹한의 밤 지내는

서리옷이 되었더라.

밤 지나니 아침 오고

하루 이틀 겨울 가면

봄 햇살도 돋겠지

그만한 일에는

그만한 수 있다더라

몸부림쳐 안 털리면

그 안에서 잠들자

살아야 한다 괴로워도

살아지니 고맙다.

 

- 안상길 -

 

  • 봄동 : 겨울에 노지에 파종하여 봄에 수확하는 배추로 속이 꽉 찬 일반 배추와 달리 잎이 옆으로 퍼져있다. 잎이 땅바닥에 붙어 자라 납작배추, 납딱배추, 딱갈배추 등의 별명으로 불린다. 일반 비추보다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조직이 연하고 아삭한 식감을 가져 주로 겉절이로 활용된다. 냉이, 달래 등과 함께 대표적인 봄채소로 꼽힌다.
  • 살수[殺手] 예전에, 사형을 집행할 때에 죄인의 목을 베던 사람. 주로 중죄인 가운데서 뽑아 썼다. 망나니. 또는, 칼이나 창 등을 가진 군사(軍士).
  • 상의 : 霜衣. 서리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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