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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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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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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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실패는 모두 자연의 섭리이다

 

열자6편 역명10]-

 

사람이 무슨 일을 할 때에 일이 거의 다 이루어졌다는 것은, 이루어진 것 같지만 처음부터 이미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일이 거의 실패하게 되었다는 것은 실패하게 된 것 같지만 처음부터 이미 실패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마음이 아득해지어 의혹하게 되는 것은 일이 거의 이루어진 것과 일이 거의 실패하게 된 것을 잘 분간하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것이다.

사람이 일이 거의 이루어지고, 일이 거의 실패할 무렵에 흔히 사리와 사세를 분간할 수가 없어서 마음이 아득하여 어두워진다. 그러나 마음이 아득하여 어두워지지 않고, 분명히 판단을 내리면 밖에서 오는 외환에도 놀라지 않고, 안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행복감에도 그렇게 기뻐하지 않는다. 때에 따라서 움직이고 때에 따라서 가만히 있다. 이것은 지혜가 있는 자라도 알 수 없다. 천명 곧 자연의 질서를 믿는 이는 너와 나 사이에 두 가지 마음이 없다. 너와 나 사이에 있어서 두 가지 마음을 가지는 이는 차라리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것만 못하다. 왜냐하면 자연질서에 따라가면 무너지는 산언덕에 등을 대고 깊은 못에 얼굴을 향하여 있더라도 역시 떨어지거나 엎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자연의 질서에 따르는 것이고, 가난하고 궁하게 사는 것은 자연의 시운이다. 일찍 죽는 것을 원망하는 이는 자연의 질서를 모르는 사람이고, 가난하고 궁하게 사는 것을 원망하는 이는 자연의 시운을 모르는 사람이다. 죽음 앞에 당면하고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궁한 생활을 하면서도 걱정하지 않는 이는 자연의 질서를 알고, 자연의 시운에 따르는 사람이다.

가령 지혜가 많은 사람이 이해타산을 잘 하고, 허위와 진실을 잘 헤아려 보고 인정을 잘 살핀다고 해도 성공하는 것이 반쯤 된다면 실패하는 것도 반드시 반쯤 된다. 또 그와 반대로 가령 지혜가 없는 사람이 이해타산을 잘 못하고, 허위와 진실을 잘 헤아려보지 못하고 인정을 잘 살펴보지 못한다 해도, 그 실패하는 것이 반쯤 된다면 성공하는 것도 반드시 반쯤 된다. 잘 타산해 보고 잘 타산해 보지 못한다던가 잘 헤아려 보고 잘 헤아려 보지 못한다던가, 또 잘 살펴보고 잘 살펴보지 못한다는 것이 자연의 관점에서 보면 무엇이 그리 차이가 있겠는가? 다만 자연질서에 따를 뿐이고, 사람의 지혜로 헤아려 볼 것도 없고 또 헤아려 보지 않을 것도 없으면 완전히 잃어버리는 것이 없다. 또 완전히 얻은 것을 아는 것도 아니고, 또 잃어버리는 것을 아는 것도 아니다. 자연히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列子6篇 力命10]-

佹佹成者, 俏成也, 初非成也. 佹佹敗也, 俏敗者也, 初非敗也. 故迷生於俏, 俏之際昧然. 於俏而不昧然, 則不駭外禍, 不喜內福; 隨進動, 隨進止, 智不能知也. 信命者, 於彼我無二心. 於彼我而有二心者, 不若揜目塞耳, 背阪面隍, 亦不墜僕也. 故曰:死生自命也, 貧窮自時也. 怨夭折者, 不知命者也; 怨貧窮者, 不知時者也. 當死不懼, 在窮不戚, 知命安時也. 其使多智之人, 量利害, 料虛實, 度人情, 得亦中, 亡亦中. 其少知之人, 不量利害, 不料虛實, 不度人情, 得亦中, 亡亦中. 量與不量, 料與不料, 度與不度, 奚以異? 唯亡所量, 亡所不量, 則全而亡喪. 亦非知全, 亦非知喪, 自全也, 自亡也, 自喪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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