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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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살아서는 다르지만 죽으면 다 같다
- 열자;제7편 양주[3]-
양주가 말했다.
“천지만물의 형태가 다 각각 다른 까닭은 그것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한 번 생성했다가는 반드시 사멸한다는 것은 다 동등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살아 있을 때에는 어질고, 어리석고, 귀하고, 천한 차이가 있지만 죽으면 누구나 냄새나고 썩어지고 소멸되는 것은 다 마찬가지이다. 비록 그러나 사람이 살아서 어질고 어리석고 귀하고 천한 것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사람이 죽어서 냄새나고 썩어지고 소멸되는 것도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산다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고, 죽는다는 것도 사람의 힘으로 죽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어질다는 것도 사람의 힘으로 어진 것이 아니고, 어리석다는 것도 사람의 힘으로 어리석은 것이 아니다. 사람이 귀하게 된다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귀하게 되는 것이 아니고, 천하게 된다는 것도 사람의 힘으로 천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다 같이 살고 다 같이 죽는다. 모든 사람이 다같이 어질고 다같이 어리석다. 모든 사람이 다 같이 귀하게 되고, 다 같이 천하게 된다. 십 년을 살아도 죽고, 백년을 살아도 죽는다. 인자와 성자도 죽고, 흉악하고 우매한 자도 죽는다.
사람이 살아서는 착한 요와 순임금이 되기도 하지만 죽으면 썩어 뼈만 남는다. 살아서는 악한 걸과 주왕이 되기도 하지만 죽으면 역시 뼈만 남는다. 사람이 죽으면 누구나 다 썩어 뼈만 남게 된다는 것은 다 마찬가지이다. 누가 다르다고 하겠는가? 그 뿐 아니라, 지금 당장에 살아가기도 바쁜데 어느 겨를에 죽은 뒤의 일까지 생각을 하겠는가?”
- 列子;第7篇 楊朱[3]-
楊朱曰:「萬物所異者生也, 所同者死也; 生則有賢愚貴賤, 是所異也; 死則有臭腐消滅, 是所同也. 雖然, 賢愚貴賤, 非所能也; 臭腐消滅, 亦非所能也. 故生非所生, 死非所死, 賢非所賢, 愚非所愚, 貴非所貴, 賤非所賤. 然而萬物齊生齊死, 齊賢齊愚, 齊貴齊賤. 十年亦死, 百年亦死, 仁聖亦死凶愚亦死. 生則堯舜, 死則腐骨; 生則桀紂, 死則腐骨. 腐骨一矣, 孰知其異? 且趣當生, 奚遑死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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