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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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죽고 산다
- 열자;제6편 역명[5]-
등석은 정나라의 학자로서 두 의견이 서로 대립될 때에는 양편이 다 옳다는 학설을 주장하여 이 논리를 각 방면에 걸치어 끊임없이 전개시켰다.
자산이 집권하였을 때 등석은 죽간에 기재한 형법을 제정하였다.
정나라의 정부에서는 그를 등용하였다.
그런데 그는 자주 자산의 정치를 비난했다.
이 때문에 자산은 때때로 그에게 논박을 당했다.
자산은 그를 옥에 가두었다가 얼마 안 되어 죽여버렸다.
자산은 자기 자의로 그 형법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고, 등석은 자의로 자산을 논박한 것이 아니라 논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대체로 사람이 자연질서에 따라 살 수 있을 때 사는 것은 자연이 준 혜택이고, 또 죽을 수 있을 때 죽는 것도 자연이 준 혜택이다.
그러나 사람이 자연질서에 따라 살 수 있을 때에 살지 못하는 것은 자연이 준 형벌이고, 죽을 수 있을 때 죽지 못하는 것도 자연이 준 형벌이다.
자연질서에 따라 살 만할 때에 살고, 죽을 만할 때 죽는 것은 자연히 낳았다가 자연히 죽는 것이고, 살만할 때 살지 않고 죽을 만할 때 죽지 않는 것은 부자연하게 살고 부자연하게 죽는 것이다.
그런데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는 것은 나 아닌 물건이 그렇게 시키는 것도 아니고 또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다 자연의 명령이다.
결코 인간의 지혜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법칙은 아주 아득하고 무한하여 저절로 그렇게 되고, 아주 막연하고 분명치 아니하여 저절로 돌아간다.
자연법칙은 천지도 어길 수 없고, 성자와 지자도 간섭할 수 없고, 귀신도 속일 수 없다.
자연이란 것은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사물을 형성시키고, 그것들을 제 자리에 안정시키고, 또 그것들이 물러가는 것은 보내주고, 돌아오는 것은 맞아들인다.
- 列子;第6篇 力命[5]-
鄧析操兩可之說, 設無窮之辭, 當子産執政, 作<竹刑>. 鄭國用之, 數難子産之治. 子産屈之. 子産執而戮之, 俄而誅之. 然則子産非能用<竹刑>, 不得不用; 鄧析非能屈子産, 不得不屈; 子産非能誅鄧析, 不得不誅也.
可以生而生, 天福也; 可以死而死, 天福也. 可以生而不生, 天罰也; 可以死而不死, 天罰也. 可以生, 可以死, 得生得死, 有矣; 不可以生, 不可以死, 或死或生, 有矣. 然而生生死死, 非物非我, 皆命也, 智之所無[奈]何. 故曰:「窈然無際, 天道自會, 漠然無分, 天道自運. 天地不能犯, 聖智不能干, 鬼魅不能欺. 自然者, 黙之成之, 平之寧之, 將之迎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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