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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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살고 죽는 것은 자연에 따른 것이다
- 열자;제6편 역명[6]-
양주의 친구 중에 계량이란 사람이 있었다. 계량이 한번은 병에 걸려 누워 있은 지가 이레가 되었으나 병이 점점 더 위독하게 되었다.
그의 아들들은 걱정이 되어 그의 아버지 곁에 둘러앉아 울면서 의원을 불러오려 했다. 이 때 계량이 병문안을 온 양주에게 말했다.
“보다시피 우리 아들들은 아주 못 나서 지금 내가 앓고 있다고 저렇게 야단들이네. 자네가 한번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 저들을 깨우쳐 주게.”
그래서 양주가 노래를 불렀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하느님도 모르신다/ 사람이 어찌 깨달을 수 있으랴/ 행복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도 아니다/ 불행이 사람에게서 오는 것도 아니다/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른다/ 의원과 무당인들 어찌 알랴/ 어찌 알랴/”
그러나 그의 아들들은 이 노래의 의미를 몰랐다. 마침내는 의원 세 사람을 불러왔다. 한 사람은 교씨요. 한 사람은 유씨요. 한 사람은 노씨였다. 그 아들들은 이 세 의원에게 자기 아버지의 병을 진찰해 보게 하였다. 교씨가 계량에게 말했다.
“당신은 체온이 일정치 않아 열이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며, 또 호흡운동이 일정치 않아 기운이 허할 때도 있고 숨이 찰 때도 있으니, 이 병의 원인은 주림과 배부름과 색과 욕정으로 말미암아 정력과 사려가 번거롭고 흩어진데서 온 것입니다. 이것은 하늘의 죄도 아니요. 귀신의 장난도 아닙니다. 지금 비록 병이 위독하나 고칠 수는 있습니다.”
계량은 이 말을 듣고 말했다.
“이 사람은 평범한 의원이다. 빨리 쫓아 버려라.”
그 다음 유씨가 진단을 하고 말했다.
“당신은 이 세상에 나오기 전 태 속에 있을 때부터 기운이 부족하였고, 또 어려서 젖을 너무 많이 먹은 데서 온 병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하루아침 하루저녁에 일어난 병이 아니기 때문에 그 유래가 깊습니다. 그러므로 고칠 수 없습니다.”
계량이 말했다.
“이 사람은 좋은 의원이다, 집에 머물게 하여 대접하여라.”
끝으로 노씨가 진찰을 하고 말했다.
“당신의 병은 하늘에서 온 것도 아니요, 사람에게서 온 것도 아니요, 귀신에게서 온 것도 아닙니다. 자연에서 생을 받고 또 형체를 받았을 때부터 다 이미 한정된 것입니다. 이것은 도를 깨달은 사람만이 압니다.”
계량이 그 말을 듣고 말했다.
“이 사람이야말로 신의다. 예물을 후히 주어 보내라.”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계량의 병은 저절로 나았다.
- 列子;第6篇 力命[6]-
楊朱之友曰季梁. 季梁得疾, 七日大漸. 其子環而泣之, 請醫. 季梁謂楊朱曰:「吾子不肖如此之甚, 汝奚不爲我歌以曉之?」 楊朱歌曰:「天其弗識, 人胡能覺? 匪祐自天, 弗孽由人. 我乎汝乎!其弗知乎!醫乎巫乎!其知之乎?」 其子弗曉終謁三醫. 一曰矯氏, 二曰兪氏, 三曰盧氏, 診其所疾. 矯氏謂季梁曰:「汝寒溫不節, 虛實失度, 病由飢飽色欲. 精慮煩散, 非天非鬼, 雖漸, 可攻也.」 季梁曰:「衆醫也, 亟屛之!」 兪氏曰:「汝始則胎氣不足, 乳湩有余. 病非一朝一夕之故, 其所由來漸矣, 弗可已也.」 季梁曰:「良醫也, 且食之!」 盧氏曰:「汝疾不由天, 亦不由人, 亦不由鬼. 稟生受形, 旣有制之者矣, 亦有知之者矣, 藥石其如汝何?」 季梁曰:「神醫也, 重貺遣之!」 俄而季梁之疾自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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