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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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무엇을 슬퍼하고 무엇을 즐거워하랴
- 열자;제6편 역명[8]-
어느 날 양주의 아우 양포가 형인 양주에게 물었다.
“여기 두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이도 형제간이나 다름없이 서로 비슷합니다. 말하는 모양도 형제간이나 다름없이 서로 비슷합니다. 재능도 서로 비슷합니다. 생긴 모습도 형제간이나 다름없이 비슷합니다. 그러나 그 두 사람의 수명은 부자지간이라 할 만큼 한 사람은 오래 살고 한 사람은 일찍 죽었습니다. 귀천도 부자지간이라 할 만큼 한 사람은 귀하게 되고 한 사람은 천하게 되었습니다. 명예도 부자간이라 할 만큼 한 사람은 명예롭고 한 사람은 불명예스러웠습니다. 사랑을 받고 미움을 받는 것도 한 사람은 지극히 세상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한 사람은 매우 미움을 받았습니다. 이런 일은 인간 사회에 있어서 왜 일어나는지 몰라서 저는 큰 의혹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자는 대답했다.
“나는 옛날 사람이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 말을 너에게 들려주겠다. 옛말에
「왜 그렇게 되는지 그러한 까닭은 모르지만 사실로 그렇게 되는 것은 천명 곧 자연의 명령이다」 하였다. 지금 인간들은 마음이 어두워서 쓸데없이 분주하기만 하여 할 수 있는 데를 쫓아다니기도 하고 할 수 없는 데를 쫓아다니기도 한다. 날마다 특별히 하는 일없이 왔다 갔다 한다. 누가 그 까닭을 알 수 있겠나? 이런 것을 다 천명 곧 자연의 명령이라 한다. 대체로 이런 자연의 명령을 믿는 이는 오래 산다던가 일찍 죽는다는 생각이 없고, 자연의 이치를 믿는 이는 옳다 그르다고 하는 생각도 없고, 사람의 마음을 믿는 이는 이치에 거슬린다던가 이치에 맞는다던가 하는 생각도 없고, 타고난 천성을 믿는 이는 편안하다던가 위태하다는 생각도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두 믿는 것도 없고, 모두 믿지 않는 것도 없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진리이고, 진실이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하며, 무엇을 슬퍼하고 무엇을 즐거워하며,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겠는가? 옛날 황제가 쓴 책에 이런 말이 있다.
「지극한 사람은 살아 있어도 죽은 것 같고, 움직여도 기계와 같다.」
지극한 사람은 역시 여기에 살고 있어도 왜 살고 있는지 그 까닭을 모르고. 움직이고 있어도 왜 움직이고 있는지 그 까닭을 모른다. 여러 사람이 본다고 해서 자기의 심정과 모습을 변경시키지도 않는다. 또한 여러 사람이 보지 않는다고 해서 자기의 심정과 모습을 변경시키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다만 자연질서에 따라서 혼자 갔다가 혼자 오고, 혼자 나갔다가 혼자 들어온다. 누가 감히 그를 방해할 수 있겠는가.”
- 列子;第6篇 力命[8]-
楊布問曰:「有人於此, 年兄弟也, 言兄弟也, 才兄弟也, 貌兄弟也; 而壽夭父子也, 貴賤父子也, 名譽父子也, 愛憎父子也. 吾惑之.」 楊子曰:「古之人有言, 吾嘗識之, 將以告若. 不知所以然而然, 命也. 今昏昏昧昧, 紛紛若若, 隨所爲, 隨所不爲. 日去日來, 孰能知其故? 皆命也. 夫信命者亡壽夭, 信理者亡是非; 信心者亡逆順信性者亡安危. 則謂之都亡所信, 都亡所不信. 眞矣, 矣, 奚去奚就? 奚哀奚樂? 奚爲奚不爲? 黃帝之書云:‘至人居若死, 動若械.’亦不知所以居, 亦不知所以不居; 亦不知所以動, 亦不知所以不動. 亦不以衆人之觀易其情貌, 亦不謂衆人之不觀不易其情貌. 獨往獨來, 獨出獨入, 孰能得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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