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만물을 자연에 맡기고, 인위를 가하지 마라
- 한비자 제21편 유노[11]-
사물에는 일정한 형태가 있다. 그 형태에 의해서 사물을 취급해야 한다. 그 형태에 따르고 부자연스러운 짓을 하지 않는다. 조용하니 일이 없으면 자기 덕을 기르고, 일이 있어 움직이게 되면 자연의 도리에 따른다.
송나라 사람 중에 군주를 위해 상아를 조각하여 닥나무 잎을 만든 사람이 있었다. 3년 만에 완성하였는데 그 잎의 두터운 곳, 엷은 곳, 잎이 뾰족하게 나온 곳, 잎줄기, 잎의 모양, 색깔 등이 진짜와 똑 같았기 때문에 그것을 닥나무 사이에 두어도 구별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 사람은 그 교묘한 기술에 의해서 송의 조정에서 상을 받게 되었다. 이 말은 들은 열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인간의 세공품이니 그렇겠지만, 만일 천지가 3년이 걸려 잎 하나를 만든다고 하면 식물은 잎이 있는 것이 드물 것이다.」
그래서 천지 고유의 자질에 의하지 않고 자기 혼자서 떠맡으려 하고, 자연의 이법에 따르지 않고 자기 혼자서 지를 배우려고 하는 자는 모두가 3년이 걸려서 하나의 닥나무 잎을 만드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추운 겨울 날 밭을 갈아 씨앗을 뿌린다는 것은 그것이 부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농신인 후직이라 할지라도 열매를 맺도록 하지는 못할 것이다. 풍년이 되면 벼가 익게 되므로 아무것도 모르는 노비가 아무리 게으름을 부려도 흉작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한 사람의 힘 만에 의지한다면 후직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없는 것이며, 자연에 따르면 게으른 노비라도 풍족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노자는 「만물을 자연에 맡기고, 인위를 가하지 않는다(노자 제64장)」고 한 것이다.
- 韓非子 第21篇 喩老[11]-
夫物有常容, 因乘以導之. 因隨物之容, 故靜則建乎德, 動則順乎道. 宋人有爲其君以象爲楮葉者, 三年而成. 豐殺莖柯, 毫芒繁澤, 亂之楮葉之中而不可別也. 此人遂以功食祿於宋邦. 列子聞於曰:「使天地三年而成一葉, 則物之有葉者寡矣.」 故不乘天地之資而載一人之身, 不隨道理之數而學一人之智, 此皆一葉之行也. 故冬耕之稼, 後稷不能羨也;豐年大禾, 臧獲不能惡也. 以一人之力, 則後稷不足;隨自然, 則臧獲有餘. 故曰:「恃萬物之自然而不敢爲也.」
'옛글[古典]산책 > 한비자[韓非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승을 존경하고 협조자를 사랑하라/한비자/유노/ (0) | 2020.02.29 |
---|---|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하다 한다[自勝之謂强]/한비자/유노/ (0) | 2020.02.28 |
자기 자신을 잘 보는 것이 밝음이다[自見之謂明]/한비자/유노/ (0) | 2020.02.28 |
큰 그릇은 더디 이루어진다[大器晩成대기만성]/한비자/유노/ (0) | 2020.02.28 |
일부러 하지 않아도 성취시킬 수 있다/한비자/유노/ (0) | 2020.02.28 |
책에 의해서 배우지 않는다/한비자/유노/ (0) | 2020.02.27 |
얻기 힘든 물건을 귀중하게 여기지 않는다/한비자/유노/ (0) | 2020.02.27 |
유(柔)를 지키는 것을 강(强)이라 한다 (0) | 2020.02.27 |
상아젓가락이 나라를 망친다/한비자/유노/ (0) | 2020.02.27 |
화근은 미리 막아야 한다/한비자/유노/ (0) | 2020.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