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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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상아젓가락이 나라를 망친다
- 한비자 제21편 유노[7]-
옛날 은나라의 주왕이 상아로 젓가락을 만들자 기자가 걱정하며 말했다.
「상아 젓가락은 오지그릇과는 격에 맞지 않는다. 반드시 주옥으로 만든 술잔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상아 젓가락이나 주옥의 술잔을 사용하게 되면 음식물도 따라서 사치스럽게 될 것이다. 콩이나 콩죽 따위는 문제도 되지 않고 반드시 쇠고기나 코끼리 고기, 표범 고기 등 진미를 찾게 될 것이다. 그런 진미는 반드시 비단 옷을 걸치고 고대광실에서 먹어야 제격이다. 앞날이 뻔하니 일의 발단이 되는 상아젓가락이 두렵지 않을 수가 없다.」
5년이 지난 후 주왕은 고기를 늘어놓아 고기밭을 만들고, 술통으로 동산을 만들어 올라갈 수 있게 하고, 술로 못을 만들어 놀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이 사치와 낭비를 한 주왕은 결국 멸망하고 말았다. 그래서 기자는 주왕의 상아젓가락을 보자마자 오래지않아 화를 입게 되리라 예언했던 것이다. 그래서 노자는 「보통 사람이 보지 못하는 작은 일을 간과하지 않는 것을 명(明)이라고 한다(노자 제52장)」고 한 것이다.
- 韓非子 第21篇 喩老[7]-
昔者紂爲象箸而箕子怖, 以爲象箸必不加於土鉶, 必將犀玉之杯;象箸玉杯必不羹菽藿, 則必旄·象·豹胎;旄·象·豹胎, 必不衣短褐而食於茅屋之下, 則錦衣九重, 廣室高臺. 吾畏其卒, 故怖其始. 居五年, 紂爲肉圃, 設炮烙, 登糟邱, 臨酒池, 紂遂以亡. 故箕子見象箸以知天下之禍. 故曰:「見小曰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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