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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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화근은 미리 막아야 한다
- 한비자 제21편 유노[6]-
옛날 진나라 공자 중이가 전란을 당하여 정나라에 피난을 갔을 때 정나라의 문공이 푸대접을 했다. 정나라의 신하 숙첨이 충고를 했다.
“중이는 현명한 공자이므로 그를 후대하여 은혜를 베풀어 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나라의 문공은 듣지 않자 숙첨이 또 간언했다.
“중이를 후대하지 못하시겠다면 차라리 그를 죽이십시오. 그래야만 후환이 없을 것입니다.”
정나라의 문공은 이 말도 듣지 않았다. 그 후 중이가 본국으로 돌아가 문공이 되자 청나라의 무례를 책망하여 이를 정벌하고 8성을 공략하였다.
진나라의 헌공은 괵을 정벌하기 위해서 옥을 보내어 우나라의 길을 빌리려고 했다. 대부인 궁자기는 우공에게 이렇게 간언했다.
“빌려주면 안 됩니다.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고 하는데, 지금 우와 괵의 두 나라가 서로 의지하고 있는 것은 서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며, 서로가 은혜를 주고받기 위해서가 아닌 것입니다. 오늘 진나라가 괵을 멸망시킨다면 내일은 우리 우나라가 그 뒤를 따라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우공은 이 간언을 듣지 않고 진나라에서 보내온 선물을 받고 길을 빌려주었다. 진나라는 예정대로 괵을 공략하고, 다시 군대를 돌려 우나라를 멸망시켰다.
숙첨과 궁자기 두 신하는 모두가 피부에 병이 머물고 있을 때 치료하려고 했었으나 두 군주는 그 치료를 받으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두 국가는 멸망했다.
그래서 노자는 「안정하고 있으면 유지하기가 쉽고, 사태의 징조조차 보이지 않을 때는 얼마든지 쉽게 처리할 수 있다(노자 제64장)」고 말했다.
- 韓非子 第21篇 喩老[6]-
昔晉公子重耳出亡, 過鄭, 鄭君不禮. 叔瞻諫曰:「此賢公子也, 君厚待之, 可以積德.」 鄭君不聽. 叔瞻又諫曰:「不厚待之, 不若殺之, 無令有後患.」 鄭公又不聽. 及公子返晉邦, 擧兵伐鄭, 大破之, 取八城焉. 晉獻公以垂棘之璧, 假道於虞而伐虢, 大夫宮之奇諫曰:「不可. 脣亡而齒寒, 虞·虢相救, 非相德也. 今日晉滅虢, 明日虞必隨之亡.」 虞君不聽, 受其璧而假之道. 晉已取虢, 還, 反滅虞. 此二臣者皆爭於腠理者也, 而二君不用也. 然則叔瞻·宮之奇, 亦虞·鄭之扁鵲也, 而二君不聽, 故鄭以破, 虞以亡. 故曰:「其安易持也, 其未兆易謀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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