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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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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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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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릇은 더디 이루어진다[大器晩成대기만성]

 

한비자 제21편 유노13]-

 

초나라의 장왕이 왕위에 오른 지 3년이 되었는데도 명령도 내리지 않고 정치도 하지 않았다. 어느날 우사마가 왕의 곁에 있다가 수수께끼를 냈다.

남쪽 동산에 새가 한 마리 있습니다. 이 새는 3년간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았습니다. 웅크리고 앉아 아무 소리도 없었습니다. 이 새의 이름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장왕이 말했다.

“3년 동안 날지 않은 것은 날개를 기르기 위해서다.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 것은 사람의 모양을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날지 않지만 일단 날기만 하면 반드시 높은 창공을 날 것이며, 지금은 울지 않지만 일단 울기 시작하면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다. 잠자코 있거라.”

그리고 반년이 지나자 왕은 스스로 정치를 장악하여 폐지시킨 일이 10가지이고, 새로이 일으킨 일이 9가지이고, 대신 5명을 처형하고, 처사 6명을 새로 등용하여 국가를 훌륭하게 통치했다. 이윽고 외부로 정벌을 하기 위하여 군대를 동원하여 제나라를 공략하여 서주를 멸망시켰다. 또 진나라와 싸워 하옹에서 승리를 거두고 송나라를 눌러 마침내 천하의 패왕이 되었다. 어쨌든 장왕은 처음에 작은 선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일을 이룩한 것이다.

그래서 노자는 대기(大器)는 조숙하지 않고 만성하며, 대음(大音)은 평소에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노자 제41)고 한 것이다.

 

韓非子 第21篇 喩老13]-

楚莊王莅政三年, 無令發, 無政爲也. 右司馬御座而與王隱曰:「有鳥止南方之阜, 三年不翅, 不飛不鳴, 嘿然無聲, 此爲何名?王曰:「三年不翅, 將以長羽翼不飛不鳴, 將以觀民則. 雖無飛, 飛必冲天雖無鳴, 鳴必驚人. 子釋之, 不穀知之矣.處半年, 乃自聽政. 所廢者十, 所起者九, 誅大臣五, 擧處士六, 而邦大治. 擧兵誅齊, 敗之徐州, 勝晉於河雍, 合諸侯於宋, 遂霸天下. 莊王不爲小害善, 故有大名不蚤見示, 故有大功. 故曰:「大器晩成, 大音希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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