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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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나라의 이기는 보여서는 안 된다
- 한비자 제21편 유노[2]-
신하를 통제하는 주권이 군주 자신의 손에 있는 상태를 중(重)이라 하고, 지위를 떠나지 않은 상태를 정(靜)이라고 한다. 중(重)이 되면 경(輕)한 사람을 사용하고, 정(靜)이 되면 조(躁)한 사람을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노자는 「중(重)은 경(輕)의 근본이요, 정(靜)은 조(躁)의 군주다」라고 했고, 또 「군주는 여행 중에 종일 치중(輜重:식량과 의복을 실은 수레)에서 떠날 수 없다」고 했다. 나라는 군주에게 있어 치중과 같이 소중한 것이다. 주보가 생존 중에 그 지위를 아들에게 계승한 것은 소중한 치중을 떠난 셈이다. 그래서 대와 운중에서 환락에 도취할 수는 있었지만 조나라는 그의 손에서 떠나 그의 소유가 아니었다. 주보는 만승의 나라의 군주로서 그 몸을 경망스럽게 다룬 셈이었다. 권세가 없는 것을 경(輕)이라 하며,
함부로 지위에서 떠나는 것을 조(躁)라 한다. 주보는 경(輕)하고 조(躁)했기 때문에 살아서 감금을 당한 채 사망한 것이다. 그래서 노자는 「군주는 경(輕)하면 신하를 잃고 조(躁)하면 지위를 잃는다(노자 제26장)」고 한 것이다.
무거운 위세는 물고기가 못을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 군주도 거기서 떠나서는 안 된다. 군주인 자가 무거운 위세를 신하에게 잃게 되면 다시 그것을 회복하지 못한다. 제나라의 간공은 위세를 전성에게 빼앗겼고, 진공은 이것을 번, 중행, 지, 한, 위, 조의 여섯 대신에게 빼앗기고 나라를 잃고 죽었다. 그래서 노자는 「물고기가 심연에서 탈출 할 수는 없다(노자 제36장)」고 한 것이다.
상벌은 나라를 다스리는 이기이다. 그것이 군주의 수중에 있으면 신하를 제어하며, 신하의 수중에 있으면 군주를 능가하게 된다. 군주가 상을 제시하면 신하는 그것을 숨겨두고 생색을 낼 것이며, 군주가 벌을 제시하면 신하는 그것에 꼬리를 달아 자기 위력을 늘린다. 그러니까 군주가 상을 제시하면 간신이 위력을 대신 행사하고, 군주가 벌을 제시하면 간신은 벌의 위력에 편승하여 멋대로 놀아난다. 그래서 노자는 「나라의 이기는 사람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노자 제36장)」고 한 것이다.
- 韓非子 第21篇 喩老[2]-
制在己曰重, 不離位曰靜. 重則能使輕, 靜則能使躁. 故曰:「重爲輕根, 靜爲躁君.」 故曰:「君子終日行, 不離輜重」 也. 邦者, 人君之輜重也. 主父生傳其邦, 此離其輜重者也, 故雖有代·雲中之樂, 超然已無趙矣. 主父, 萬乘之主, 而以身輕於天下. 無勢之謂輕, 離位之謂躁, 是以生幽而死. 故曰:「輕則失臣, 躁則失君.」 主父之謂也.
勢重者, 人君之淵也. 君人者, 勢重於人臣之間, 失則不可復得矣. 簡公失之於田成, 晉公失之於六卿, 而邦亡身死. 故曰:「魚不可脫於深淵.」 賞罰者, 邦之利器也, 在君則制臣, 在臣則勝君. 君見賞, 臣則損之以爲德;君見罰, 臣則益之以爲威. 人君見賞, 而人臣用其勢;人君見罰, 而人臣乘其威. 故曰:「邦之利器, 不可以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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