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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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한신은 한나라가 천하 통일을 하는데 큰 공을 세워 그 공로로 초왕이 되었다. 그러나 항우의 후하에 있을 때 알게 된 친구 종리매가 그에게 의탁하고 있었다. 유방은 종리매가 한신 밑에서 숨어 지낸다는 것을 알고 그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한 고조가 한신을 체포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종리매는 스스로 목을 찔러서 죽었다. 한신은 죽은 종리매의 목을 바쳤으나 한 고조는 그를 체포하였다. 한신은 탄식하며 이렇게 말했다.
“과연 옛말대로구나. ‘꾀 많은 토끼가 죽으니 사냥개가 삶아지고, 높이 나는 새가 다 없어지니 좋은 활은 깊이 쳐 박히게 되며, 적국을 쳐부수고 나니 지혜로운 신하가 죽게 되는 구나.’ 천하가 이미 평정되었으니 내가 삶겨지는 것은 당연하리라.”
한 고조는 한신의 손발을 묶고 그를 포박하였다. 낙양에 도착하자 고조는 한신의 죄를 용서하고, 그의 지위를 초왕에서 회음후로 낮추었다.
그 후 한신은 고조가 자신의 재능을 두려워하여 미워한다는 것을 알고, 병을 핑계로 조정에 나가지도 않고, 고조의 순행에도 따라가지 않았다. 한신은 한 고조를 원망하며 주발이나 관영등과 같은 지위에 처한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였다.
어느 날, 한신은 장군 번쾌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번쾌는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절을 그를 맞았다. 잠시 머문 후, 한신이 떠나려 하자 번쾌는 자신을 신하라고 부르며 이렇게 말했다.
“대왕께서 누추한 곳을 찾아 주시다니 신의 영광입니다.”
그러자 한신은 문을 나서며 웃으며 말했다.
“내가 결국 번쾌 등과 같은 지위의 사람이 되고 말았구나.”
<史記사기 / 淮陰侯列傳회음후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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