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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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진나라 말기, 산동 출신인 숙손통은 문학에 뛰어났다 해서 조정에 불려가 박사 후보자가 되었다. 그러던 중, 진승이 산동에서 군사를 일으켰다. 이 사실을 보고 받은 2세 황제는 박사들과 여러 유생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박사들과 유생 30여명이 일제히 대답했다.
“신하된 자가 모반을 하려는 것은 아니 됩니다. 반역의 마음을 갖는 것 자체도 반역이니 이는 죽을 죄입니다. 폐하께서는 급히 군대를 보내어 그들을 토벌해야 합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숙손통이 2세 황제의 얼굴을 보니, 그는 크게 노하여 얼굴빛이 변해 있었다. 숙손통은 곧 2세 황제가 유생들에게 못마땅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을 판단하고, 앞으로 나아가 공손하게 말했다.
“폐하, 저들의 말은 모두 옳지 않습니다. 지금 천하는 통일되어 한 집과 같이 되었습니다. 명철하신 군주가 계시고 법령이 잘 시행되고 있어 천하가 태평한데, 어찌 감히 모반하는 자가 있겠습니까? 이는 다만 도적 떼나 좀도둑일 뿐이니, 그것을 가지고 입에 담아 논의할 것이 못됩니다. 군수들이 그들을 잡아들여 죄를 논할 것이니, 조금도 걱정하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세 황제는 이 말을 듣고 박사와 유생들 개개인에게 의견을 물었다. 반역자라고 대답한 사람들은 어사에게 넘겨 조사하게 했고, 도적이라고 말한 사람들은 그대로 두었다. 그리고 숙손통에게는 옷과 비단을 하사하고 박사의 벼슬에 임명하였다.
얼마 뒤, 유생들이 숙손통에게 물었다.
“어찌 그리 아첨의 말을 잘하시오?”
숙손통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대들은 모르는 일이오. 하마터면 범의 이빨에 물려 죽을 뻔했소.”
<史記사기 / 叔孫通列傳숙손통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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