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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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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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 말기, 유방은 패현에서 군대를 일으켜 진류현의 교외에 주둔하였다. 당시 진류현의 고양이라는 시골에는 역이기라는 한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책 읽기를 좋아하였으나, 집안이 몰락해서 의식을 해결할 생업을 갖지 못했다. 현안에서는 아무도 그를 쓰지 않으려 했고, 마을 사람들은 그를 광생이라 불렀다.

역생은 유방의 휘하로 들어가고자 했는데, 유방이 유생들을 싫어하여 그들이 찾아오면 관을 벗겨서 거기에 오줌을 누고 욕을 퍼붓는다는 말을 들었다. 역생은 심사숙고한 끝에 대책을 마련한 뒤 유방을 만나러 갔다. 역생은 유방의 진영 앞에서 시위에게 말했다

고양에 사는 천민 역이기가 천하대사를 도모하고자 유방을 만나러 왔소.”

시위가 이 사실을 황급히 유방에게 보고하자, 유방이 물었다.

찾아온 자의 모습이 어떠했느냐?”

시위가 대답하였다.

유생의 모자를 쓰고 유생의 옷을 입은 자였습니다.”

유방은 크게 노하여 말했다.

유생 따위는 만날 시간이 없다고 전해라.”

시위의 말을 전해들은 역이기는 노발대발하며 칼을 쥐고 시위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나는 고양 땅의 술꾼이지 유생이 아니니, 어서 가서 그대로 보고하시오.”

시위는 곧 다시 유방에게 아뢰었다. 이때 마침 발을 씻고 있던 유방은 그가 주객이라는 말을 듣고, 맨발로 나가 역이기를 맞았다. 그 후 역이기는 모사로서 유방을 돕게 되었다.

한번은 유방이 초패왕 항우의 공격을 받게 되자, 유방은 성고의 동쪽 지역을 항우에게 내주려고 하였다. 이때 역이기는 나서서 식량 창고인 오창이 있는 지역을 지킬 것을 주장하며 다음과 말했다.

저는 ()이 천이라는 것을 잘 아는 자는 왕업을 이룰 수 있으나, 천을 천으로 알지 못하는 자는 왕업을 이룰 수 없고. 왕자는 백성을 천()으로 생각하고 백성은 먹을 것을 천()으로 생각한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또한 두 영웅은 함께 존립할 수 없습니다. 초나라와 한나라가 오랫동안 대적하면서도 결판을 내지 못한다면 백상들은 큰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유방은 역이기의 말에 따라, 곧 전략을 바꾸어 군사들을 보내 오창을 지키게 하였다.


<史記사기 / 酈生列傳역생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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