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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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무명의 평민이었던 시절, 한신은 집안이 가난한데다가 별 재간도 없었다. 항상 남에게 얹혀 먹고사는 신세였으므로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는 일찍이 하향의 남창 정장의 집에서 자주 밥을 얻어먹었는데, 여러 달씩이나 신세를 진 적도 있었다. 한신을 귀찮게 여기던 정장의 아내는 아침밥을 지어 몰래 이불 속에서 먹어 치우곤 하였다. 끼니때가 되면 한신이 가도 음식 준비를 하지 않자, 한신은 더 이상 그곳에 가지 않았다.
어느 날, 한신은 회수에서 낚시질을 하다가, 마침 물가에서 무명을 표백하고 있던 노파들을 보았다.
그들 중 한 노파가 굶주린 한신의 모습을 보고 수십 일 동안 그에게 밥을 먹여 주었다. 이에 한신은 크게 감동하여 말했다.
“제가 언젠가 반드시 후하게 보답하겠습니다.”
그 후 한나라 유방은 한신을 초나라 왕으로 삼고 하비에 도읍하게 하였다.
한신은 고향 회음에 새로운 봉국에 얻게 되자, 먼저 자신에게 밥을 주었던 그 노파를 찾아 천금을 주고, 정장에게는 일백금을 주었다.
<史記사기 / 淮陰侯列傳회음후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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