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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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초나라 사람인 이사는 순자에게서 제왕에 관한 학문을 공부하고, 진나라 왕을 설득하고 유세하기 위해 진나라에 왔다. 마침 진나라의 장양왕이 죽자, 이사는 진나라의 재상인 여불위를 찾아가 그의 가신이 되었다. 여불위는 이사의 재능을 알고 그를 진왕에게 추천하였다.
이사는 장사라는 벼슬에 임명되어 각국의 제후들 사이를 돌며 유세를 하게 되었다. 이사는 제후국의 인재들을 매수하거나, 말을 듣지 않는 자는 칼로 죽이거나, 임금과 신하들 사이를 이간시키는 일을 주로 하였다.
얼마 후 진왕은 이사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여 그를 외국 출신의 대신인 객경으로 삼았다. 그런데 마침 한나라에서 정국이라는 사신이 진나라에 왔다. 그 사신은 진왕에게 타국인 출신으로서 진나라에 와서 벼슬을 하는 신하들을 추방하라고 충고하였다. 이에 진왕은 추방해야할 외국 출신의 관리들을 조사하게 되었는데, 이사도 추방 대상에 포함되었다.
그러자 이사는 다음과 같은 상소문을 올려 추방의 부당함을 역설하였다.
“신이 듣건대 관리들 가운데 외국 출신들을 추방하자고 의견을 내놓은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땅이 넓으면 곡식이 많고 나라가 크면 사람이 많으며, 군대가 강하면 병사들이 용감하다고 합니다. 또한 태산은 작은 흙덩이라도 마다하지 않으므로 능히 그 크기를 이룰 수 있으며, 큰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으므로 그 깊음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외국에서 온 빈객들을 추방하여 공을 세우지 못하게 하고, 천하의 선비들로 하여금 물러가게 하여 감히 서쪽을 향하지도 못하도록 발을 싸매어 진나라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면, 이것은 이른바 원수에게 군대를 빌려주고 도적에게 양식을 주는 꼴이 됩니다.”
진왕은 이사의 글을 읽고 외국 출신 관리들을 추방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이사를 다시 형벌을 관장하는 정위에 임명하였다.
<史記사기 / 李斯列傳이사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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