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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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유경은 본시 루씨 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훗날 한 고조 유방으로부터 유씨 성은 하사 받았다. 어느 날, 그는 양가죽 옷을 입은 채 제나라 출신인 우장군에게 황제를 알현하고 싶다고 했다. 우장군이 그에게 깨끗한 옷을 주려고 했으나, 그는 끝내 옷을 갈아입지 않은 채 황제를 알현하였다. 유경은 고조에게 물었다.
“폐하께서 낙양에 도읍하고 계시는데, 이는 원래 주왕실과 융성함을 겨루고자 하시는 뜻에서입니까?”
“그렇다.”
“폐하께서 천하를 차지하시게 된 것은 주나라의 경우와는 사정이 다릅니다. 폐하께서는 촉땅과 한을 석권하고, 항우와 싸워 요충지를 차지하기까지 큰 싸움 70회, 작은 싸움 40회를 치렀습니다. 이로 인해 백성들의 간과 골이 땅바닥을 피 칠을 하게 되었고, 아버지와 자식이 들판에서 해골을 드러내게 된 것이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폐하께서 함곡관 안으로 들어가시어 함양을 도읍으로 정하신다면 비록 산동의 땅이 어지러워진다 하더라도 진나라의 옛 땅은 완전히 보존할 수 있습니다.”
산동 출신 대신들의 반론이 만만찮았으나, 고조는 유후 장량의 설명을 듣고 그 날로 장안 을 도읍으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고조는 누경에게 유씨 성을 하사하고, 낭중에 임명한 다음 봉춘군의 칭호를 내렸다.
유경은 덕치가 이루어졌던 주나라의 경우와는 달리 한나라 고조는 많은 전쟁을 치르며 땅을 차지하였기 때문에 앞으로 발생할 반발세력의 저항이나 외부의 침략을 예상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고조에게 옛 진나라의 요충지인 함양을 도읍으로 정하도록 충고하였던 것이다.
<史記사기 / 劉敬列傳유경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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