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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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위나라 복양에 여불위라는 대상인이 있었다. 그는 조나라의 도읍인 한단에서 뜻밖에 진나라 소양왕의 손자이자 안국군의 아들인 자초가 볼모로 잡혀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무언가 떠오르는 바가 있었던지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건 뜻밖의 물건이니 사둘 가치가 있겠는걸.”
여불위는 자초를 감시하는 조나라 대부 공손간에게 많은 돈을 주고 그의 소개로 자초를 만나게 되었다.
“제가 공의 문(門)을 크게 넓혀드리겠습니다.”
자초는 웃으며 말했다.
“그대의 문을 넓힌 다음에 내 문도 크게 만들어 주시오.”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저의 문은 공의 문이 커짐에 따라 커질 수 있습니다.”
여불위는 진나라의 상황 등을 말하며 자신의 재력을 이용하여 자초가 태자에 세워지도록 돕겠다고 약속하였다.
“공의 부군이신 안국군께서 태자가 되셨으니, 안국군께서는 곧 소양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실 것입니다. 그런데 안국군께서는 화양부인을 총애하시지만, 아들이 없습니다. 공께서는 20명의 형제가 있으나, 중간 아들이고 또 사랑도 받지 못하였으므로, 태자의 지위에 오르는데 결코 유리한 입장에 있지 않습니다.”
“물론 맞는 말이긴 한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겠소?”
“제가 비록 가난하지만 천금을 써서, 우선 안국군과 화양부인의 환심을 사고, 공을 후사로 삼아주도록 힘을 써보겠습니다.”
자초는 머리를 숙여 절하며 여불위에게 말했다.
“만약 그대의 계책이 실현된다면 그대와 함께 진나라를 다스리도록 하겠소.”
여불위는 오백금을 자초에게 주며 말했다.
“널리 빈객들과 교제하시며 인재를 모으십시오. 저는 공의 귀국을 위해 조나라의 고관들에게 손을 쓰겠습니다.”
여불위는 오백 금으로 진기한 물품을 사 가지고 진나라로 가서 화양부인에게 바치며, 자초에 대한 칭찬과 화양부인에 대한 칭송을 하였다.
마침내 여불위는 온갖 재력과 능변으로 자초를 태자로 세우는데 성공했다. 자초는 장양왕으로 즉위하고, 여불위는 ‘문신후’에 봉해졌다. 본시 여불위의 애첩으로 임신 중이었던 무희는 자초의 눈에 들어 그의 부인이 되었다가, 열두 달 만에 아들 정을 낳았다.
장양왕이 즉위한지 3년 만에 죽자, 그의 아들 정이 즉위하였으니, 그는 스스로 진시황이라 칭하였다. 그는 여불위를 상국에 임명하고 중부라고 호칭하였다.
<史記사기 / 呂不韋列傳여불위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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