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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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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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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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사랑스런 너에게 무엇을 줄까

이쁜 꽃, 고운 옷 다 그만 두고

풀잎이라 이름 주고 이슬도 주마

너는 그대로 웃고 있으렴

아무런 말도 말고

웃고 있으렴

네가 좋아하는 아침을 따다

언제나 푸른 맑음을 띄워

고운 발밑에다 깔아도 주고

나풀나풀 나풀대는 머리카락에

푸르게 너울대는 향기도 주마

너는 그대로 웃고 있으렴

아무런 말도 말고

웃고 있으렴

아무런 말없어도 네가 좋은 건

아무런 말없어도

풀잎 좋은 것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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