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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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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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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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데

이 찻집엔 사람이 없어

흐르는 노래도 빗물 같은데

이 찻집엔

사람이 없어

비가 내리는데

사람들은 우산 쓰고

다정한 사람끼리 우산을 쓰고

걸음을, 웃음을 즐기고 있어

분위기로 가득 찬 이 찻집엔

나 같은 사람만 앉아 있어

커피도 식어 혼자 앉았어

온기를 잃은 나도 혼자 앉았어

노래도 흐르고

혼자 흐르고

빗물도 흐르고

따라 흐르고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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