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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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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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풍경

 

낯선 역에서

새벽기차를 타다

도시를 떠나 강을 따라

기차는 달린다.

해가 뜨고

햇살에 반짝이는 겨울 강에는

물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나는 서 있고

앉아 있는 경상도 사투리 아가씨들

재잘거림이 예쁘다.

창가에 앉은

유독 이가 하얀 아가씨

하얀 안개의 강을 바라보는 모습이

강과 함께

한 폭의 그림이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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