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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집 을 냈 습 니 다 |
안상길 시집
저 너머
사십여 년, 가끔 쓴 시들 중 덜 부끄러운 몇 편을 가려 ‘저 너머’로 엮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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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끼
아버지
새벽에 산내끼 꼬셨지
방에는 노란 등잔불 졸고
밖에는 허연 서릿발 돋고
달 걸린 감나무에 부엉이 울 때
어머니
사각사각 서릿발 밟으시며
얼음 서걱이는 동치미 떠오셨지
형들은 이불 속에 곤한 잠을 자고
나는 새앙쥐 머리만 내어놓고
호랑이 담배 피던 얘기 들었지
어느새 꼬끼오 새벽닭 울고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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