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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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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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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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비가 오는데 우산은 하나

우산 하나에 여인도 하나

나는 비를 맞고 말없이 걸었다

말해도 들어줄 사람이 없어

말하면 듣고 지날 사람이 있어

나는 비를 맞고 말없이 걸었다

영화에나 나올 듯한 한 장면처럼

저 우산 속에 들어가 볼까

비가 오는데 같은 자리에

하나는 비를 맞고

하나는 우산 쓰고

하나는 남자, 하나는 여자

둘이는 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

하나는 우산 쓰고 하나는 비를 맞고

어쩔 수 없었다.

우산 하나에 남자와 여자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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